'피처폰'의 부활, Z세대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이 필요하다.

피처폰(feature phone)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사용된 휴대전화로 지금의 것들에 성능은 당연히 떨어진다. 1990년대 후반 이동통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해 2000년대의 대표적인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으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피쳐폰의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였다.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바일 운영체제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모바일 운영체제가 있으면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의 성능을 넘어선 소형 컴퓨터가 된다. 

스마트폰 이전의 피처폰

대표적인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국내 휴대폰 브랜드 가치 1위였던 '애니콜'로 대표됐던 피쳐폰 사업을 국내외에서 모두 접은 상태다.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던 애니콜 제품은 2010년대 초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피쳐폰 전성기를 이끌었던 LG전자(싸이언)는 단말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스카이' 브랜드로 유명했던 팬택도 모든 피쳐폰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 사업으로 노선을 완전히 바꿨다. 이동통신망의 세대교체도 피쳐폰 멸종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현재 모든 통신사에서 2G 서비스가 종료됐고, 해외 주요국에도 2G 서비스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애니콜',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스마트폰에 비해 기술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지금의 IT환경에서 호환성도 떨어져 "멍청한 전화(dumbphone)"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써서 '효도폰'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이 피처폰을 다시 찾는 이상한 현상이 시작했다고 한다. 다름 아닌 미국이 10대, 20대들이 피처폰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그것도 IT 생태계를 주도하는 Z세대들에게서 말이다. 

휴대폰의 변처사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다양한 IT기기들에 노출된 채로 자라왔다. 그들은 TV, OTT,  게임, SNS 등 디지털 매체들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어쩔 수 없는 지배를 받아오고 있다. 그들에게 무한정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스마트폰을 쥐어 주면 아마도 대부분은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Z세대 중 일부는 이제 자신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지긋지긋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나 IOS같은 운영체계가 들어있지 않은 '피처폰'을 구하는 것뿐이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피처폰의 80%가 인도나 아프리카 대륙, 그리고 중동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피처폰 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대비 수익률이 좋지도 않고 스마트하지 않은 이전의 것들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앞으로 피처폰 시장은 5년 동안 약 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어서 이런 틈새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령 구식 폴더폰이 아니지만  스마트폰 모양의 작은 폰에  전화, 문자, 텍스트 읽기, 음악 듣기 정도만 제공하는 방법으로 스크린에서 나오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인터넷 중독을 차단하면 얼마나 이상적인가.

 

지금도 Z세대를 비롯한 스마트폰 유저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정신이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다. 앞으로 기능을 최소화한 피처폰이 활발하게 생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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