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2 '-던'과 '-든', '-데'와 '-대', '-ㄹ는지'와 'ㄹ런지'
1. ‘-던’과 ‘-든’의 '구분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공부를 하던지 말던지'인가 고개를 갸웅뚱할 때도 있는데 사실은 '-든지'가 맞다. ‘-던’은 과거의 뜻을 내포하고 있고, ‘-든’은 선택의 뜻을 가진다. 예문을 살펴보면 너무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너무나 단순하니 잊지 말길!
- 어제 집에 왔던 사람이 진희 신랑감이래.
- 그 날 저녁 누가 왔던지 생각이 납니까?
- 얼마나 웃었던지 배가 아플 정도였어.
-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알아서 하시오.
2. ‘-데’와 ‘-대’의 구분
정말 많이들 혼동하는 것인데 ‘-데’는 과거에 직접 경험한 내용임을 표시하는 것이고 ‘-대’는 남의 말을대신 전달할 때 쓰는 말이다. ‘-ㄴ데’와 ‘-ㄴ대’의 구별 방법은 앞말이 형용사이면 ‘-ㄴ데’이고(동사 어간 뒤에는 ‘ㄴ’ 없이 바로 ‘-데’가 붙음), 앞말이 동사이면 ‘-ㄴ대’이다(‘-ㄴ다’가 동사 어간 뒤에 붙는 경우 참조). 예를 들면 참신한데(형용사 ‘참신하-’+‘-ㄴ데’), 결혼한대(동사 ‘결혼하-’+‘-ㄴ대’)이다. 또 ‘-던-’ 뒤에는 ‘데’만 올 수 있고 ‘대’는 올 수 없다(‘-던다’가 불가능하기 때문임). 따라서 ‘-던데’란 말은 가능해도 ‘-던대’란 말은 불가능하다.긴 설명 없이 예문을 접해보면 확실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 어제 보니까 동은이가 참 예쁘데. / 사진을 보니 옛날에는 참 예뻤겠데. ('예쁘다'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임)
- 그 아이가 밥을 잘 먹데. / 정수수가 벌써 제대했데. ('제대하다'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임)
- 곁에서 보니 참 훌륭한 신랑감이데. (‘이다’는 명사 뒤에 붙어 서술어로 만들어주는 서술결격조사임) : 뜻은 “-더라"
- 신부가 그렇게 예쁘데?
- 그 사람 키가 크데?
- 밖에 누가 왔데? / 얼마나 되데? : 뜻은 “-던가?”
- 사람들이 그러는데 진옥이가 예쁘대(예뻤대/예쁘겠대). (형용사) : ‘대’는 “-다(고) 해”가 줄어 된 말임을 알 수 있음.
- 준우가 결혼한대(결혼했대/결혼하겠대). / 준우는 추리소설만 읽는대(읽었대/읽겠대).(동사)
- 상현이가 학생회장이래(학생회장이었대). (서술격조사 ‘이다) : ‘이다’ 뒤에서는 ‘-대’가 ‘-래’로 바뀜.
그 밖에도 ‘-ㄴ데’는 스스로 감탄하는 투로 넌지시 상대방의 반응을 묻기도 할 때 쓰임
- 오늘 날씨 참 시원한데. /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데. (형용사)
- 신랑과 신부가 주 잘 어울리는데. (동사),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데.”도 가능
진우가 아니라 상민이가 학생회장인데. (서술격조사 ‘이다’)
- ′ 결혼식장에는 동은이 신랑도 왔던데(←‘-았더-’+‘-ㄴ데’).
- 동은이 부모님은 벌써 오셨는데((←‘-았느-’+‘-ㄴ데’).
- 결혼식장에는 동은이 신랑도 왔겠는데(←‘-겠느-’+‘-ㄴ데’).
3. ‘-ㄹ는지’인가, ‘-ㄹ런지’인가
이것도 막상 글을 쓰려다 보면 "뭐지?" 할 때가 있는 말들이다. 결론은 ‘-ㄹ는지’가 맞다. 이유는 그게 적절한 표기이니깐!
- 우리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할는지, 생각할런지} 모르겠어. (“우리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 형식이 더 자연스러운 국어 문장이다.)
- 우리의 제안을 받기로 결정했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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