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지 마라’인가, ‘하지 말아라’인가
‘하지 마라’가 맞음.
- 떠들지 마라(←말-+-아라)., 떠들지 말아라.(×)
- ′선생님께서 떠들지 말라(←말-+-라)고 말씀하셨다.
- ′떠들지 마. / 떠들지 말아.(×)
: ‘-지 말아라’와 ‘-지 마라’, ‘-지 말아’와 ‘-지 마’는 본말과 준말 관계이지만 더 널리 쓰이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음.
※ ‘-어라’와 ‘-(으)라’의 차이
① 직접 명령(특정된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는 형식): ‘-아라/-어라/-여라’ 형식.
- 이것 좀 보아라.
- 천천히 먹어라.
② 간접 명령(특정되지 않은 다수의 청자나 발화 현장에 없는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명령하는 형식): ‘-(으)라’ 형식.
- 알맞은 답을 고르라.
-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2. ‘그러다’와 ‘그렇다’의 구분
‘그러다’는 ‘그렇게 하다’, ‘그리하다’의 준말로 ‘상태 모양 성질 따위가 그렇게 되게 하다’는 뜻의 동사다. 따라서 앞말이 어떠한 행위나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여야 한다.
- 서둘러라, 그렇지 않으면 늦을 거야 (X) → 서둘러라, 그러지 않으면 늦을 거야 (O)
‘그렇다’는 ‘그러하다’의 준말로 ‘상태, 모양, 성질 따위가 그와 같다’는 뜻의 형용사다. 따라서 앞말이 어떠한 상태나 모양, 성질 등을 의미하는 표현이어야 한다.
- 그 사람의 성품이 본래 그러기도 했지만 (X) → 그 사람의 성품이 본래 그렇기도 했지만 (O)
3. ‘부치다’와 ‘붙이다’의 구분
붙다'의 뜻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형태를 밝혀 '붙이다'로 적고 뜻이 멀어지거나 관련이 없는 말은 '부치다'로 적는다. '붙다'의 뜻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형태를 밝혀 '붙이다'로 적고 뜻이 멀어지거나 관련이 없는 말은 '부치다'로 적는다. 한글맞춤법 제22항에서도, 용언의 어간에 '-이-'와 같은 접미사가 붙어 이루진 말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지만,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도록 하고 있다.
- 힘이 부치다 / 편지를 부치다 / 논밭을 부치다 / 빈대떡을 부치다
- ′ 식목일에 부치는 글
-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 흥정을 붙이다
- 불을 붙이다
- 꽃꽂이에 취미를 붙이다
- 조건을 붙이다
- 별명을 붙이다
4. ‘받치다, 받히다, 바치다’의 구분
‘바치다’는 ‘신이나 웃어른께 드리다’, ‘무엇을 위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거나 쓰다’라는 뜻을, ‘받치다’는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받히다’는 ‘받다(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이며, ‘밭치다’는 ‘밭다(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 따위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 우산을 받치다
- 그릇을 받쳐 들다
- 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
- 이 영화는 배경 음악이 장면을 잘 받쳐 주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참고] ‘날개가 돋친 듯 팔리다’에서 ‘돋치다’ 역시 동사 ‘돋-’에 강세접사 ‘-치-’가 붙은 말임.
- 기둥에 머리를 받히다
- 소에게 받히다
- 임금님께 예물을 바치다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 그과학자는 평생을 신약 개발에 몸을 바쳤다.
5.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구분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이다. 이에 따라 '부딪치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파도'의 행위를 '능동, 의도적(=그렇게 하다), 주체 스스로(다른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움직이거나 작용한 현상 그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반면 '부딪히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파도'의 행위가 '피동, 비의도적(=당하다/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다), 다른 힘에 의해,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게 된 현상'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더 쉽게 요약하면 내 의지나 행동으로 충돌한 상황이면 '부딪치다'이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현실에 직면했을 때는 '부딪히다'를 쓴다.
- 뱃전에 부딪는 잔물결 소리
- 뛰어올라오다 마침 아래층에 내려가는 종혁과 부딪고는
- 마침내 두 사람의 눈길이 부딪게 되자
- 금녀는 벽에 머리를 부딪고 죽은 것이다
-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다
-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그와 눈길이 부딪쳤다
- 바른손에 거머쥐고 있던 사이다병을 담벽에 부딪쳐 깼다
- 취객 한 명이 철수에게 몸을 부딪치며 시비를 걸어 왔다
- 철수는 골목에서 나오는 자전거에 부딪혀 팔이 부러졌다
- 그는 자동차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에 실려갔다 //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다
- 그들의 결혼은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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