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매운맛 '마라탕' 건강하게 즐기는 법, 국물은 절대 먹지 말기
마라탕(Spicy Hotpot)은 중국의 유명 또는 스파이시한 요리 중 하나로 특히 중국 지역, 특히 사천과 중국 서남 지역에서 원산지인 요리이다. 마라탕은 감칠맛 있는 매운 양념 소스와 여러 재료를 함께 먹는 스타일의 전통 중식 요리로 초피·팔각·정향·회향 등을 넣고 가열해 향을 낸 기름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넣고 육수(주로 사골 육수)를 부은 다음 야채·고기·버섯·두부·완자·해산물 등을 넣어 끓인다.
마라탕의 인기는 아직도 여전
마라탕은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요리였다. 조선족이 모여 사는 대림동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음식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인들이나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점점 한국인에게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학가나 주요 번화가에 마라탕 프랜차이즈 식당이 여러 곳 생겨나고 마라라면, 마라 치킨, 마라떡볶이, 마라 닭발, 마라 부대찌개 등의 마라 맛을 강조한 파생메뉴·가공식품이 출시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유행, 대중화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성에 맞게 현지화된 마라탕의 경우에는 국물을 즐기는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국물까지 마실 수 있도록 향신료의 농도를 낮추고 기름을 적게 쓰고 사골 육수를 사용하여 국물을 내놓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국물을 잘 먹지 않는 중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밥을 말아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라탕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인기 많았던 세 가지 음식 키워드는 로제(토마토와 크림), 민초(민트와 초콜릿), 마라탕이었다. 특히 배달 음식 메뉴로 마라탕이 인기가 많았는데 연령별로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높고 마라맛이 다른 음식에도 더해지며 인기는 여전하다.
마라탕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국인은 마라탕의 건더기만 건져 먹는다고 하는데 맵기도 하고 조미료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이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지만 마라탕의 원산지인 쓰촨 성의 마오차이(마라탕의 기원이 된 음식)는 혀와 입이 얼얼해 국물은 못 먹을 정도라고 한다.
마라탕에는 얼얼한 맛을 내는 향신료 화자오가 들어간다. 육두구, 정향, 후추, 팔각 등도 더해진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낼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마라탕 양념은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향유와 고춧가루, 두반장을 섞어 만들어진다. 이 양념에는 100g당 약 6,000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1인분으로 따지면 한 번에 나트륨을 2,000~3,000mg 정도 섭취하는 것이다. WHO에서는 나트륨의 일일 섭취를 2,000mg까지로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마라탕은 무려 한 끼만으로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어쩌다 한두 번 먹는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주기적으로 다량의 국물을 섭취하면 과도한 나트륨으로 인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액의 양이 늘어 혈관 압력이 상승하며 고혈압을 부를 수 있다. 고혈압은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고혈압 증상이 특별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식습관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마라탕과 같이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위암 발병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고,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라탕의 자극적인 매운맛도 문제가 된다. 매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며 위염이나 위궤양까지 부를 수 있다.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매운 음식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은 과민성 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매주 10회 이상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과민성 장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92% 더 높다고 한다. 또 매운 음식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땀이 나면서 피부혈관이 확장돼 여드름, 안면홍조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피부질환이 있다면 마라탕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라탕을 건강하게 즐기는 법
마라탕이 무조건 건강에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라탕 속 각종 향신료들은 신체를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울러 매운맛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아드레날린 호르몬도 분비되는데,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되며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따라서 마라탕은 너무 맵지 않은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너무 자주 먹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한번 마라탕을 먹었다면 며칠 후 간격을 두고 먹는 것 역시 좋겠다. 또한 마라탕 토핑인 청경채, 시금치 등 녹색 채소를 많이 넣어서 먹는 것이 좋다. 녹색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U와 비타민 K가 위 점막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마라탕의 자극적인 맛으로부터 조금은 위를 보호할 수 있다. 나트륨 배출을 돕는 버섯, 채소를 듬뿍 넣어 먹는 것도 좋다.
또 마라탕 주요 재료인 중국 당면은 쫄깃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은데, 이는 한 줄에 무려 100kcal를 자랑한다. 세 줄을 먹을 경우 밥 한 공기 분량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과 같으므로, 체중 관리를 위해 중국 당면 섭취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겠다.
마라탕 섭취 시 건강을 위해 국물은 자제하고 여러 식재료를 건저만 먹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음식을 올바르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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