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 '스팸(SPAM)'의 모든 것(탄생과정, 어원, 성분, 건강하게 먹는 법 등)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스팸

1937년 출시된 미국의 통조림햄 스팸은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식품이다. 대략 백억 개가 팔린 히트 상품인 스팸은 여전히 대표 반찬으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팸을 판매하는 국가에서 한 사람당 1년에 15개 이상을 소비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밥도둑이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스팸을 많이 먹으며 또 명절 선물세트로 유명하다. 참기름, 식용유 세트와 함께 선호도 1위를 다툰다. 보통 고기와 생선 등의 먹을거리를 선물하였는데 한국 전쟁 이후로 물자가 부족하여 선물을 주고 받기가 어려워졌고, 대신 미군에서 받아온 스팸을 선물로 대체한 것이 유래이다.  스팸과 비슷한 류의 통조림햄이 많지만 강한 브랜드파워 때문인지 사람들은 스팸을 통조림햄의 고유명사로 인식한다.
 

1. 스팸의 탄생 과정

스팸 제조사 호멜 식품 (Hormel Foods)은 미국의 기업으로 1891년 미네소타의 조지 호멜(George A. Hormel)이 설립했다. 이 회사는 5개 정도 되는 주에 물류센터를 두고, 영국에 고기를 수출하는 작은 정육 업체였다. 스팸의 개발 과정은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멜 식품의 설립자의 아들 제이 호멜은 1918년 제1차 세계 당시 프랑스에 주둔했던 미군의 일원으로 전투식량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연구를 시작한다.
 
그는 주력 상품인 넓적다리 햄을 만들고 남는 작은 어깻살 같은 부산물과 돼지 발골과 해체 과정에서 지방이 잔뜩 붙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위 등의 처리에 고민했다. 그는 이 부산물 어깻살을 갈고 조미료를 첨가해서 통조림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두 부위를 섞어서 갈은 다음에 아질산나트륨을첨가해 스팸을 만들어 낸다. 

80년대 스팸 광고, 출처: CJ제일제당

스팸이 처음 출시된 당시 분홍빛의 고기 색깔과 냉장하지 않은 고기에 대해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의 저항은 컸다. 하지만, 대량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해 전쟁터의 육류 공급으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게 되어 2차 세계대전 시작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으로 인한 미국 군대 주둔 계기로 스팸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와이, 괌, 필리핀, 한국 등에 스팸 소비가 많은 이유 역시 미군이 주둔하면서 스팸의 유통 역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와이에서는 간장 소스를 발라 구워 만든 스팸 초밥 '무스비'가 하와이의 대표 음식으로 손꼽힐 정도이다.

스팸을 재료로 한 하와이의 대표 음식 무스비

2. 스팸의 이름의 유래

스팸이 처음 발매됐을 때는 'Hormel Spiced Ham(호멜 조미 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뭔가 흔한 이름이라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다. 호멜 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36년 연말파티에서 상금 100달러를 걸고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그 때 뉴욕에서 활동하던 배우 케네스 데이누가 'SPAM'이라는 짧고 깔끔한 이름으로 우승한다.
 
스팸(spam)의 어원을 추측해보면 'Spiced ham'(양념한 햄), 'Shoulder of pork and ham'(돼지 어깨살과 햄), 'Spare meat'(남은 고기), 'Specially processed American meat'(특별 가공된 미국식 육류)이라고 한다.

1936년 발매 당시 캔 모습

3. 스팸의 성분과 첨가물

스팸은 순 살코기가 아닌 돼지고기와 돼지 지방을 함께 갈아 압착한 혼합 프레스 햄이다.. ‘스팸’의 원재료명을 보면 돼지고기, 정제수, 정제소금, 비타민, 백설탕, 아질산나트륨(발색제), 카라기난, 혼합제제폴리인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메타인산나트륨이 적혀있다. 여기서 아질산나트륨은 스팸의 불그스름한 색깔을 내주는 발색제이다. 카라기난, 혼합제제폴리인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메타인산나트륨은 스팸의 탄력이나 방부효과, 품질개량, 단백질을 응고 등을 도와주는 식품첨가물이다.
 

4. 스팸과 건강

스팸의 영양정보를 보면 200g기준 615kcal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나트륨 1100mg, 탄수화물 2g, 당류 2g, 지방 27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6g, 콜레스테롤 50mg, 단백질 14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나트륨과 지방이다. 나트륨 1100mg은 하루 목표섭취량의 55%를 차지하는 용량으로 스팸 200g을 섭취하면 하루의 필요한 나트륨양의 반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 지방 27g, 포화지방16g은 각각 하루 필요섭취량의 50%, 107% 인데 포화지방의 경우 하루 필요섭취량 이상으로 섭취하게 된다. 포화지방은 동물성지방으로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의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며 체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팸에 과도하게 포함된 나트륨과 지방

스팸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는 다량의 지방, 그리고 맛을 높이고 보존 기간 연장을 위해 다량 사용한 소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팸이 쌀밥과 어울리고 맛있는 이유도 바로 그 높은 지방과 염도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육류의 보존과 박테리아 번식을 막기 위해 넣은 각종 첨가제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스팸의 대표 첨가물인  아질산나트륨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아질산나트륨을 대량 섭취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철이 산화돼 산소와의 결합이 어려워지면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빈혈증, 호흡기는 악화, 급성 구토, 발한, 의식 불명, 간장암 유발 할 수 있다. 제품의 산화를 방지하는 인산염 산도조절제는 체내에 인을 축적시켜 칼슘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다른 산화 방지제 아스코르빈산나트륨은 물과 만날 시 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안식향산나트륨 방부제와 만날 시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벤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5. 스팸을 건강하게 먹기

스팸 제조사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스팸 최대 소비국에 해당된다고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쌀밥에 스팸을 올려 먹기도 하지만 스팸을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냈다.  라면, 김치찌개, 부대찌개, 주먹밥, 김밥, 볶음밥, 초밥 등 다양한 요리에 스팸을 넣어 먹고 있다. 스팸을 좀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각종 첨가제를 넣은 육류 가공품은 고온에서 요리할 경우 발암물질을 생성하게 된다. 따라서  80℃의 물에 1분 이상 담가두면 여러 첨가물들을 제거할 수도 있고 스팸에 포함된 나트륨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캔에 든 햄은 윗부분 노란 기름 부위를 잘라내면 지방도 줄일 수 있다. 또 염분이 적게 함유된 라이트 제품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기름을 두르고  살짝 구워 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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