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의 의미는 사전 그대로 '게임'의 판도를 바꾼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경제 분야에서 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사건, 서비스, 제품 등을 가리키는 용어다. 특히 경영 분야에서는 기존의 시장에 충격을 가할 정도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이 대표적인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경영 전략가 피터 피스크는 그의 저서 '게임 체인저'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100개의 글로벌 기업을 분석하기도 했다.
오늘은 내가 2년반 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날입니다. 살다 보면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꿔 놓습니다. 누구든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하나라도 만들어낸다면 정말 운이 좋은 거지요. 오늘 나는 이런 제품을 무려 3개나 선보이려 합니다. 그 첫번째는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와이드스크린 아이팟입니다. 두번째는 혁신적인 휴대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획기적인 인터넷 통신기기입니다. 뭔지 감이 오세요? 이것은 각각 3개의 제품이 아닙니다. 단 하나의 제품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제품을 아이폰(iPhon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애플이 휴대폰을 재발명합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아이폰을 공개하던 순간의 모습이다. 6개월 후인 6월29일 아이폰은 마침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꼭 15년이 지났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들어 기술 선점에 대한 포부를 밝힐 때 게임 체인저란 용어를 빈번히 인용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9가지 신흥 기술을 발표했다. CB인사이츠가 발간한 '게임 체인저 2022' 보고서에서 따르면 이 9가지 기술은 인공지능 감사(AI auditors), 상용 양자센서, 두뇌-컴퓨터 접속(BCI), 합성 다이아몬드, 개인의 데이터 소유, 탈중앙화 상거래 , 뉴로모픽 컴퓨팅(인공두뇌), 세포 코딩, 비밀번호 없는 인증이다.
인공지능 감사
데이터를 다루는 AI 모델을 조사해 사이버 공격이나 숨겨진 편향 등 AI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잡아내는 기술이다.
상용 양자센서
원자나 전자 등 매우 작은 단위 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기존 센서에 접목한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아주 미세한 환경 변화도 감지할 수 있어, 디지털헬스 분야부터 항공·군사·우주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가능하다.
두뇌-컴퓨터 접속 기술
뇌가 보내는 신호, 즉 생각만으로 단어를 입력하거나 로봇 팔을 움직이는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대규모의 외과적 수술 없이도 뇌의 신호를 전달하는 전극을 부착할 수 있게 돼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예상된다.
합성 다이아몬드
화학 기상 증착법(CVD·Chemical Vapor Deposition)을 이용해 탄소와 수소를 고온의 원자로에서 한 층씩 쌓아 올려 만든 물질이다. 이는 방사선 검출기나 레이저 광학계에 쓰이는 실리콘과 질화갈륨을 대체하며 반도체·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개인의 데이터 소유
기존에 디지털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던 고객 데이터를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 고객에게 돌려주고, 고객이 이를 활용해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탈중앙화 상거래
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판매자와 중개인 없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거치지 않아 더욱 저렴한 가격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거래 가능하다.
뉴로모픽 컴퓨팅
사람의 뇌를 모방해 저전력으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간 뇌가 연산과 기억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는 전력은 전구 1개 수준인 20W 정도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기존 방식(폰 노이만식) 컴퓨터보다 최대 1천 배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엣지 컴퓨팅과 자율주행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세포 코딩
다 자란 성체 세포를 분화 능력을 갖춘 원시 상태의 줄기세포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되돌리는 등의 계산생물학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인간 유전자 프로그램을 재편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세포치료 비용을 낮추고 환자 맞춤형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다고 CB인사이츠는 설명했다.
'비밀번호 없는 인증'
사용자가 보안에 취약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비밀번호와 지문이나 얼굴 인식,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을 더한 기존의 '멀티팩터 인증'(MFA)에서 한 단계 나아간 '보이지 않는 MFA'(Invisible MFA) 기법이 적용된다. 가령 노트북에 로그인할 때 이름만 입력하더라도 보안 시스템이 사용자 스마트폰의 보안키를 통해 자동으로 신원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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