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호라이즌 워크룸, 가상 세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다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의 VR 헤드셋을 끼고 참여하는 가상 회의룸을 말하는데 사용자가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연동할 수 있어, 타이핑을 치면 워크룸에서도 똑같이 구현된다. 실제로 내가 동료를 향해 팔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면, 가상 회의장 속 아바타도 똑같이 행동한다. 

메타의 호라이즌 워크룸, 출처 :메타 홈페이지

메타는 이 서비스가 몰입감 넘치는 방식으로 팀원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고, 프레젠테이션을 공유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워크룸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헤드셋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며 보통 때 통화하는 것처럼 컴퓨터에서 전화를 걸면 VR에서 화상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보인다고 홍보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CEO는 호라이즌 워크룸을 공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크룸에서는 참여하는 모두가 실제 회의와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회의에서 PPT 발표를 하거나, 화이트보드에 메모를 하는 행동이 워크룸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게더타운이 설정된 아바타 위에 줌과 흡사한 화상 모니터를 띄우는 것과 비교해 더 진보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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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으로 수요가 급증한 ‘줌(Zoom)’이 단순한 화상회의 공간이었다면, 호라이즌 워크룸은 여기에 메타버스 요소를 집어넣은 새로운 업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다양한 호라이즌 워크룸 활용 방법을 언급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메타버스가 우리 현실이 되기 위한 첫 단계로 워크룸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한 메타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해 말 1만 1000명을 내보낸 이후 다시 1만 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감원을 최근 발표했다. 팬데믹 때 테크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며 많은 직원을 뽑았지만 경제 시장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효율성을 생각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감원을 발표하며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지 모른다며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고 두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때 테크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장밋빛 환상을 갖고 많은 직원을 뽑았는데,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효율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대규모 감원과 함께 채용도 동결하면서 메타에는 2만 5000명 이상의 빈자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는 어쩌면 현재 진행 중인 메타의 많은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의 CEO 저크버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사람들은 우리를 소셜 미디어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메타버스 안에서 회의하는 것보다 실제 대면하고 회의하는 것을 아직 선호하는 것 같다. 메타버스 업무 환경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신호를 읽기가 어렵다는 점 역시 곧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집중하는지, 관심을 보이는지, 지루해하는지를 얼굴을 통해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데  호라이즌 워크룸에서는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다. 적어도 현실이나 줌 회의 시에는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업무 환경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신호를 읽기가 어렵다는 점은 곤란하다.  어쩌면 호라이즌 워크룸은  5년 안이 아니라 5년 후에나 대중화될 시대적으로 앞선 기술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해 본다.

 

저커버그가 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메타버스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버스의 핵심 중 하나가 ‘호라이즌 워크룸’이라는 가상 업무 공간인데, 저커버그는 감원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높게 나온다”라며 가상 세계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했다. 그가 가상현실의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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