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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2-3 한국 영화는 스타만 배불리는가

by 코즈모코즈모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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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강우석은 스타들 돈 너무 밝다라는 발언을 하였다. 그 발언과 함께 거론된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강우석 감독의 사과를 요구하였다. 최민식은 얼마 전, 사인을 요청하던 학생 중 한 명으로부터 돈 너무 밝히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고, 송강호 역시 관객들 눈에나 연기가 보이겠나? 입장료 중 송강호 몫은 얼마가 될까? 이런 생각할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항상 출연할 때마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온몸이 부서져라 연기해왔다면서 내 개런티는 응분의 대가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은 영화관이 스타에 휘둘리는 악순환 고리의 맨 위에는 극장 체인을 소유한 대기업 자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자기 회사의 극장 체인에 걸 상품성 있는 영화의 기준을 지명도가 있는 스타의 출연 여부에 우선 중점을 둔다. 스타와 장르 호감도라는 밋밋한 팩트에 기초해 투자를 결정하는 이들 대기업 자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제작사들은 무리해서라도 스타를 모시기 위해 안달이다. 그러다 보면 스타들의 몸값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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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스타를 선호하는 것도 스타 파워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다. 투자자들이 ㅣ스타를 선호하는 것도 스타 파워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다.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사에 최소한 아무개급 이상 스타를 캐스팅해야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주간 동아에 따르면,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는 투자 단계에서부터 해외 판매까지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한다. 얼마 전 스타 없이 개봉한 영화의 경우, 인터뷰를 약속한 텔레비전 영화 프로조차 시청률이 떨어진다며 촬영을 취소했다.

 

이런 현실은 한국 영화는 스타만 배불린다고 말할 수도 있겠디만, 그건 올바른 문제 제기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영화계의 스타 권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전형적인 포퓰리즘 수법이었다. 한국인이 모든 걸 인간적인 문제로 치환해서 이해하고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유별난 특성이 있다곤 하지만, 어느 스타를 향해 돈 너무 밝히지 마세요라고 면전에서 충고했다는 어느 학생의 형태가 시사하듯 그런 식의 여론 재판에 의존해서야 쓰겠는가.

 

스타들이 자존심에 대한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개런티 액수에 큰 의미를 두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진데,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여론 재판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극장 체인을 가진 대기업 자본의 스타 선호와 이윤 배분 등과 같은 산업 차원의 구적인 문제 등 핵심을 건드리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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