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미래, 도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서 답을 찾다

‘초‧중학생 5명 중 1명은 의대를 목표로 공부한다’는 사교육업체 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의대 선호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능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의대 입시반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유아 대상 의대 설명회까지 열린다고 하니까 ‘의대 광풍(狂風)’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10년 후, 20년 후에도 의사가 유망한 직업일까? 의사‧변호사‧회계사 같은 소위 ‘사자 직업’의 위상과 위용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그 해답을 리처드 서스킨드, 대니얼 서스킨드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21세기 전문직의 미래를 심도 있게 파고들고 있다. 현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기술을 비롯해 로봇공학 및 바이오공학 등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점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약국에서는 로봇 약사가 홀로 일하며 지금까지 200만 건 이상의 처방전을 실수 없이 조제했다. 영국 기업의 세무신고를 처리하는 딜로이트(Deloitte)사의 세무시스템은 250명이 넘는 세무 전문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정제해, 혼자 일하는 개인 세무 전문가보다 우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은 전략 문서를 탐색하고,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듣고 요약하며, 경영조언을 하며 ‘최고위 임원 조언자’ 역할을 한다. 또한 왓슨은 의료 부문에서는 암 진단을 돕고 치료계획을 제시하며, 21초마다 출간되는 의학 논문의 흐름을 읽고 의학계 최신 동향을 따라잡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직업의 미래

여러 직업 중에서도 의사,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기자, 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 전문직은 전문지식과 특별한 훈련 및 일정한 자격을 바탕으로, 그 어느 직종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와 독점권을 누려왔다. 그러나 온라인 기반으로 지식이 대중화되고, 첨단기술이 인간의 기교와 기술을 대체하는 시대에 전문직이라고 해서 이런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우리는 전문직의 의미, 역할, 작업방식이 총체적으로 변할 새로운 시대, ‘전문가 이후 사회’에 대처해야 한다.
 
리처드 서스킨드(Richard Susskind)와 대니얼 서스킨드(Daniel Susskind)는 모두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 경제, 법률 분야에서의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리처드 서스킨드는 정보기술과 법률의 결합에 대한 선구자적인 연구와 저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발전이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변호사와 법률 서비스 업무에 대한 역할과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대니얼 서스킨드는 경제 분야에서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며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 경제학과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전에는 영국 정부에서 총리 전략팀 정책자문관, 총리실 정책팀 정책분석가, 국무조정실 선임 정책자문관으로 일했다.
 
이 책,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서는 8가지 변화 패턴을 분석하고, 사회에서 전문성이 생산되고 분배되는 방식에 대한 7가지 모형을 예측한다.
 
8가지 변화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기술이 전문직의 작업을 자동화한다.
2. 전문직의 작업이 분해되고 재구성된다.
3. 새로운 전문직이 창출된다.
4. 전문직의 수요가 감소한다.
5. 전문직의 소득이 감소한다.
6. 전문직의 권력이 감소한다.
7. 전문직의 사회적 지위가 감소한다.
8. 전문직의 윤리적 책임이 증가한다.
 
7가지 모형은 다음과 같다.
 
1. 전문직의 작업이 기계에 대체된다.
2. 전문직의 작업이 기계와 인간이 협업하여 수행된다.
3. 새로운 전문직이 창출된다.
4. 전문직의 수요가 감소한다.
5. 전문직의 소득이 감소한다.
6. 전문직의 권력이 감소한다.
7. 전문직의 사회적 지위가 감소한다.
 
정리하면 리처드 서스킨드와 대니얼 서스킨드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기술혁신이 어떻게 전문직을 비롯해, 사회가 전문성을 생산하고 분배하는 구조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는지 예측하고 있다. 변혁이 시작되는 계기는 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것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전문직에 대한 수요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전문직은 새로운 역량과 능력을 요구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직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전문직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전문직 종사자들이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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