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1-3 매스컬처와 파퓰러컬처는 어떻게 다른가

대중문화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대중문화의 장점에 더 주목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념의 좌우를 막론하고 대중문화를 매스 컬처 mass culture 가 아닌 파퓰러 컬처 popular culture로 이해하고자 했다. 우리말로는 둘 다 ‘대중문화’로 번역하지만 그 숨은 뜻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매스 컬처에서 ‘매스’는 한 집단의 성원이나 개인이라기보다는 무차별적인 집합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경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심지어 폭력을 휘두르거나 말썽을 일으킬 것 같은 군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스 컬처에는 상업부의, 획일성, 지속성 등의 부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넓게 확산되어 있으며 동의되고 있는’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파퓰러’라는 단어에는 “인기가 있다.”와 “민주적이다”라는 두 가지 긍정적인 뜻이 있다. 요컨대 파퓰러 컬처에는 민주적 성격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일부 학자는 파퓰러 컬처를 기족의 대중문화와 구별하기 위해 일부러 ‘민중문화’라고 번역하는데, 그러나 민중 문화라는 개념은 기존 사회 체제의 ‘지배 문화’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저항 문화’라는 뜻에 가까우며,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매스 컬처나 파퓰러 컬처를 모두 ‘대중 문화’‘대중문화’라고 부르고 있다. 똑같은 문화적 현상을 보더라도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느냐 또는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메스 컬처 또는 파퓰러 컬처라고 달리 부르는 것이다.

 

게임, 상업주의, 폭력성

관련 글

대중문화의 겉과속 1-1 대중문화는 문화적인 병균인가

대중문화의 겉과속 1-2 왜 로큰롤을 시궁창 문화라고 하는가

대중문화의 겉과속 1-4 왜 부르디외는 취향은 계급이라고 하나

대중문화의 겉과 속 1-5 왜 코카콜라 그림 한 장이 390억 원에 팔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