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발표하는 ‘한강르네상스 2.0′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을 잇는 한강 보행교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차가 다니는 것이 아닌 오로지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한강 최초의 보행교가 된다.
6일 서울시와 재건축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조합이 제안한 보행교 건설 계획을 ‘한강르네상스 2.0′에 포함해 추진할 방침이다. 한강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1㎞ 길이의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교가 생기면 한강 위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강남과 강북 주민들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르네상스 2.0′은 한강 곳곳에 랜드마크(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와 전망대, 공연장 등을 지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개발 프로젝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 중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강 보행교 건설뿐 아니라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의도에 서울항(港)을 만들고, 노들섬에 전망대와 수상 예술 무대를 설치하는 내용 등도 포함된다.
- 출처 조선일보, 2023.03.07
또 상암동 하늘 공원에 180m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도 2007년 완공을 예정으로 진행한다.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 상암동 하늘공원에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같은 관람차가 생긴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한 번에 25명까지 탈 수 있는 캡슐 형태의 캐빈(cabin·객차) 32개가 바퀴 모양의 구조물(rim)에 달려 돌아간다. 한 바퀴를 도는 데 30분.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반경 40㎞까지 경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런던아이의 최고 높이가 135m인데 그보다도 높고 규모가 크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강을 강남에서 강북으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걸어 건넌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굳이 차들이 가득한 대교를 건넌다면 매연과 소음으로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또 한강을 조망하는 강남과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나 빌라들을 제외하고는 한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저 한강의 조망권은 강변 주변 아파트 입주자들 것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강 양옆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매일매일 차들이 꽉 막혀 흘러가서 날을 잡고 가지 않으면 한강 주차장으로 진입하기가 무척 힘들다. 최근 들어 러닝과 라이딩 붐이 일어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보면서 걷고 뛰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한강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아쉽다. 운동을 하고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한강변 레스토랑에서 한강을 조망하며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은 더 멋진 일이 아닐까 싶다.
런던의 템즈강 강변에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했던 명소 샤보이 호텔이 있고 밀레니엄을 맞이해 건설된 런던아이도 있는데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한강에는 서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구나 생각이 든다. 템즈강은 한강에 비하면 강폭도 좁고 수심도 얕은, 작고 보잘것없음에도 영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들이 즐비한데 말이다.
물론 자연이나 도시를 개발하는 일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을 걸어 건넌다는 상상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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