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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알기/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O세권' 이야기, 우리 집은 역세권, 스세권 아님 몰세권?

by 코즈모코즈모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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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가치를-평가할때-중요한-입지조건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입지 조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파트(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이다.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탄생한 말이 바로 ‘O세권’이라는 용어다. 입지  특성에 맞추어 역세권을 시작으로 파생된 소위 ‘O세권’은 무수히 많다. 일부는 들어봤음직하지만 전혀 생소한 O세권도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가 잘 모르는 O세권은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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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 용어들은 기본적으로 지하철역이나 학교, 공원 등 생활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를 말한다. 주로 편의시설 이름의 앞 글자나 마지막 글자와 세권을 합쳐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역세권은 지하철역·기차역의 ‘역’과 ‘세권’을 합쳐 만들어졌다. 세권의 정의나 범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편의시설 반경 500m, 도보 5~10분 거리 안을 세권으로 본다. 이를 종합한 다세권이란 말도 유행하는데  ‘다(多)세권’은 기존의 역세권, 학세권, 공세권 등과 같이 어느 한쪽의 인프라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여러 인프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권역을 뜻한다. 쉽게 말해 지하철이 가깝고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인근에 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까지 입지적 장점을 고루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역세권은 O세권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수십 년간 역세권은 좋은 부동산이 갖춰야 할 핵심적인 요소로 꼽혔다. 수도권처럼 과밀화된 지역에서는 지하철역에 가까워야 좋은 부동산이라는 의미다. 그럼 어느 정도 거리에 위치해야 역세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범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하지만 대략 역 반경 500m 이내, 도보 7~8분 거리에 있으면 역세권에 들어간다. 도보 5분 거리 이내면 초역세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세권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용어가 바로로 ‘학세권’이다. 학교와  O세권의 합성어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나 학원 등 교육시설이 밀집한 주거지역을 뜻한다. 학교 근처에 위치했거나 좋은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단지 역시 학세권으로 분류된다.

 

도심에서도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가 있다. 팍세권은 공원을 의미하는 ‘파크(park)’와 O세권을 합쳐 탄생했다. 숲세권은 주변에 공원이나 산 등 녹지 공간이 풍부해 자연친화적이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을 말한다.  집 근처에 대규모 공원이 있다면 그만큼 삶의 질이 올라가는 법. 성수동이 떠오르는 주거지역이 된 것은 인근 서울숲공원의 역할이 컸다.

쇼핑몰은-상업시설뿐만아니라-여가시설이다
쇼핑몰은 단지 상업시설이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몰세권’이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Mall)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위치를 뜻한다. 기본적으로 몰은 차를 끌고 일부러 찾아 가는 곳이란 인식이 강하기에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쉽게 장을 볼 수도 있고 쇼핑, 맛집, 영화, 놀이시설 등 문화/여가 시설이 함께 갖춰진 곳이 많아 원스톱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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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세권'이란 현재 쿠팡에서 실시하고 있는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의미한다. 로켓배송이란 상품을 주문한 다음날에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물류의 빠른 배송은 모든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기 충분했고 현재까지 가장 각광받는 배송시스템이다. 또한 이러한 배송시스템과 더불어 쿠팡의 활성고객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8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로켓배송을 이용한다. 익일 배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물류창고가 있어야 하기에 물류창고를 가지고 있는 지역을 위주로 로켓배송이 실시된다. 현재 서울의 전 지역이 가능하며 경기도는 지자체 31개 중 21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6개 광역시 또한 쿠세권에 위치하여 있으며 광역시 인근의 시들 역시 쿠세권에 포함되어 있다.

 

쓱세권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SSG닷컴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쓱세권은 SSG닷컴 광고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용어로 광고가 처음 나왔을 당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벅스-인근의-부동산에-붙는-프리미엄
스타벅스 인근의 부동산에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스세권’이란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반경 안에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2020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은 커피 전문 브랜드 1순위이며 매출액은 약 2조 700억에 달한다. 또한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어플인 카카오톡에서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아이템도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 교환권이다. 업계에서는 약 8000여 개의 교환권 파트너사 가운데 스타벅스의 거래량과 거래액이 가장 많다고 추측한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인기로 스세권에 존재하는 아파트는 매매 시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며 스타벅스가 건물에 들어서면 인근 점포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고 건물 시세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맥도날드 인접한 지역이라는 맥세권이란 용어도 있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의 편의시설을 두고 있는 세권을 말한다.. 주로 도심지와 가까운 중심가에 속하는 지역을 말하며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편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으로 볼 수 있다.

 

주세권은 술을 의미하는 ‘주’와  O세권의 합성어다. 집 근처에서 간단히 한잔할 수 있는 지역이다. 퇴직 후에도 사회관계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면 ‘편하게 한잔’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병세권은 병원과 ○세권의 합성어. 60대가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병원에 갈 일이 잦아진다. 집 근처 대형 병원이 있다면 노후에도 훨씬 윤택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O세권 중 흥미로운 용어는 ‘욕세권’이다. 여러 사람의 비판이나 욕을 듣는 아파트일수록 집값이 오른다는 의미다. 욕을 먹더라도 커뮤니티에서 치열한 논쟁이 되는 단지는 그만큼 단지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옆세권이다. 서울에는 인기 주거지역이 여럿 있다. 옆세권은 인기 주거지역 바로 옆에 위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때 ‘옆세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 곳에 큰 가치와 의미를 둔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의 편의시설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재밌고 신선한 신조어가 많이 생길 것이다. 재미있는 용어들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산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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