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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알기/지금 우리는

디인플루언서들의 반격, 지금은 인플루언서들의 선한 영향력이 필요할 때

by 코즈모코즈모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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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예인이 '공인'인지 아닌지 하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적이 있다. '공인'이라 함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사익'을 추구하는 연예인이 어떻게 공인이 될 수 있냐는 논쟁이었다. 하지만 연예인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기에 공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연예인의 선행은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기도 하지만 연예인들의  세계의 어두운 일면이 대중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음식을-체험하고-후기를-올리는-인플루언서
음식을 체험하고 후기를 올리는 인플루언서

최근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연예인이 아니면서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개인이 등장했는데 이를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을 뜻하는 영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붙인 합성어이다. 연예인이 아닌 개인이  자신들이 창작한 글, 사진, 영상들을 SNS에 포스팅하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수익을 얻게 되었다. 대중들은 이들을 보며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심지어는 서점가에 '인플루언스 되는 법'과 같은 책들도 등장하여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곤 한다. 이들은 네이버 등의 플랫폼에서 온라인콘텐츠창작자나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예인, 정치인들처럼 공시 배지(마크)까지 붙기도 한다. 또 유튜브에서는 수천, 수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세인데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쓰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 단순 홍보를 넘어선 공동 구매를 추진하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기업은 인플루언서들의 충실한 팔로워에게 자신들의 상품을 쉽게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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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연예인들의 경우엔 자신의 이미지가 생명이기에 아무 광고나 출현했다가 이미지를 한순간에 망쳐버릴 수 있지만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들보다 마케팅 상품을 고르는데 훨씬 자유롭다. 요즘 수익과 인지도에 대한 욕심으로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우수한 것인 양 허위, 과장하여 홍보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 자신의 전문성과 관계없는 제품을 홍보하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수익을 얻는 ‘직업’으로 여겨지면서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한다’는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광고의 신뢰성은 떨어지고 인플루언서들의 도덕성 문제가 매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영향력이-아닌-진정성으로-상품을-평가하는-디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아닌 진성성으로 상품을 평가하는 디인플루언서

최근에는 기존의 인플루언서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가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이 요즘 틱톡의 새 트렌드”라며 그 현상을 이끌고 있는 디인플루언서에 대해 보도했다.

 

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틱톡' 플랫폼에서 과소비와 불필요한 소비를 거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역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제품 홍보가 아닌 역홍보에 사용한다고 해서 이들의 활동을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즉 ‘반(反) 영향력 행사’라 부른다. 인플루언서의 광고로 인해 불필요한 제품을 사게 된다며 사용하지도 않는 제품을 사지 말라고 설득하고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상품들의 이름까지 나열하며 구매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의 말을 듣고 실망한 경험이 있는 대중들이 이들의 포스팅에 엄청난 '좋아요'를 누르며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역설적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오히려 디인플루언서의 ‘반(反)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지닌 영향력이 아니라 진정성을 이용하는 디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이 오히려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 규모가 지난해 총 164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함에 따라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제는 제품의 긍정적인 리뷰를 내놓는 것과 더불어 부정적인 리뷰를 관리하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견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대중들의-합리적인-소비가-필요할때
지금은 대중들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소비가 필요할 때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이 생긴 인플루언서와 또 디인플루언서들의 윤리성, 도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대중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주관적인 소비를 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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