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저를 테니스 선수가 아닌 운동화 이름으로만 알고 있어요. 이미 이 운동화가 저를 뛰어넘어 스스로 생명을 얻은 셈이죠.- 미국 테니스 선수, 스탠스미스
1963년 아디다스 CEO 다슬러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로버트 헤일렛에게 사상 최초로 가죽을 재질로 한 테니스화를 디자인해 줄 것을 의뢰했다. 당시 테니스 선수들은 발목을 보호할 수 없는 캔버스화를 신고 대회에 출전한 탓에 발목이 혹사당하고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헤일렛의 운동화는 부드러운 가중을 밑창에 직접 덧댄 것으로 당시 기술을 잘 활용한 것이었다.
8년 후 아디다스는 당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하나였던 25살 스탠 스미스와 계약을 맺는다. 그는 1971년 US 오픈 우승자였다. 그는 60년대부터 현역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US오픈 우승컵을 무려 7번이 들어올리는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이다. 당시 1972년 윔블던을 우승하고 아디다스에 테니스화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넣어줄 것을 요청한다.
1980년대에 이르러 스탠 스미스는 더 이상 테니스화가 아니었다. 아디다스 스탠스미스는 테니스 코트를 넘어 거리를 휩쓸었다. 노동자, 교사, 리바이스 501과 가죽 재킷을 입은 젊은이들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스탠 스미스를 신었다. 10년 후에는 래퍼들 덕분에 더 유명해졌는데 이후 전 세계에서 2,200만 켤레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려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스탠스미스는 캐주얼 시크 룩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고 셀럽들과 대중들이 시대를 넘어 유행을 타지 않고 신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였다.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역시 스탠스미스의 팬으로 유명하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스탠 스미스를 카피한 심플한 디자인을 내놓았고, 지금도 그와 비슷한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오리지널의 그 느낌을 구현내고 있진 못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기획한 ‘갤럭시 버즈 프로 with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스페셜'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아디다스가 추구해 온 플라스틱 폐기물이 없는 깨끗한 미래를 향한 친환경 노력 관점에서 시작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폐플라스틱 재생 성분이 20% 포함된 PCM(Post-Consumer Materials) 소재를 사용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아디다스가 협업을 진행해 스탠스미스를 출시했다. 구찌와 가젤의 콜라보의 성공과 버금가는 성과를 낼 거라 기대했지만 광고논란 등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이렇게 지속적인 협업이 가능한 것은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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