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뉴욕의 청소년들은 1982년에 출시된 이 에어포스1(AIR FORCE1)을 '업타운'이라 부르며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았다. 다섯 가지 기본 디자인이 있고 여기서 파생된 약 2,000개의 버전은 로우탑부터 미드탑, 하이탑 모델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에어포스 1은 세계 운동화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델 중 하나이다.
발목 높이에 따라 크게 로우, 미드, 하이로 나누어지는 에어포스 1의 역사는 1982년 하이 모델부터 시작되었다. 이듬해 로우 모델이 등장했고, 한참 후인 1994년에 로우와 하이의 중간 높이에 미드 모델이 등장했는데 발목 스트랩을 일체형으로 변경하였다.
에어포스 1의 성공은 스타들과 앰버서더들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 제이지는 완벽한 흰색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새 운동화를 꺼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에어포스 1을 사랑했다. 미국의 레퍼 넬리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이 운동화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에 '에어포스 원스(Air force ones)'라는 곡을 써 발표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의 레퍼 주석이 '풍류가'에서 '백마 탄 기사 대신 빽 포스를 탄 신사'라는 가사를 쓰기도 했다. 또 그 유명한 닥터 드레 역시 에어포스 1의 열혈 지지자이다.
특히 가수 지드래곤이 직접 그린 그림 위에 다시 한번 뒤덮인 검은색의 페인트를 입힌 '지드래곤 x 나이키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는 리셀가 기록을 세우며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신고 걸을 때마다 그 페인트가 조금씩 벗겨지며 본래의 그림이 드러난다는 아이디어로 탄생됐다. 그리고 지드래곤은 다시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두꺼운 슈레이스를 무려 거꾸로 묶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피스마이너스원과 데이지 로고가 들어간 두 쌍의 핀, 미드솔에는 마치 붓으로 쓱 칠한 듯한 페인트 자국이 새겨졌다. 검은색으로 칠해진 아웃솔은 마치 페인트 위를 걸어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텅 부분의 데이지 로고는 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마원' 또는 '지디포스'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에어포스 1이 가진 아이덴티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증명했던 협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에어포스 1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튼튼하지만 고급스럽고, 힘차면서도 가벼운 에어포스 1은 나이키가 첫 번째로 에어 솔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다. 폴리우레탄 주머니에 질소를 충전시켜 발바닥 부분에 깔아 쿠셔닝 효과를 얻는 기술은 나이키의 상징적인 테크놀로지이다.
또 힙합 패션에 어울리기도 하지만 일부 패션니스타들은 슈트에도 에어포스 1을 신는다. 특히 블랙 슈트에 하얀 운동화를 매치시킬 때 더욱 빛이 난다. 일부 힙합 마니아들은 에어포스 1의 기념비적인 모델들을 광적으로 수집하기도 한다. 신었을 때 처음에는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신다 보면 캔버스로 만든 신발처럼 가볍게 느껴지고 신을수록 부드러워지며 발에 잘 적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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