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와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모두 패스트패스를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기존 패스트 패스를 대신할 서버스로 디즈니 지니(Disney Genie)를 선보였다.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를 테마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앱을 통해 개개인의 스케줄을 관리해 준다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도록 콘텐츠나 어트랙션을 안내 및 추천해 주고, 앱을 통해 어트랙션 대기시간을 알려주거나 레스토랑 예약 및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사실상 디즈니 지니는 기존에 디즈니가 앱을 통해 서비스하던 것들이다.
디즈니는 패스트 패스를 대체할 디즈니 지니 플러스(Disney Genie+)를 만들었는데 유료서비스이다. 디즈니 지니 플러스에는 빠르게 어트랙션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예약제, 포토패스 그리고 몇 가지 오디오 익스피리언스가 포함되었다.
최근 한 방송에서 디즈니 패스를 벤치마킹한 한국의 놀이 공원의 '매직 패스'제도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돈으로 서비스를 사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는 논리와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는다는 점에서 도덕성 결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롯데월드,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등 주요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등에선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어트랙션(놀이기구) 탑승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직패스 프리미엄’ ‘Q패스’ ‘해피패스’ 등으로 이름은 다양하지만 방식은 비슷하며. 놀이기구의 일부 좌석을 패스권 소지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개방해 일반 대기 고객보다 빠르게 입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방송에서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과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정당한가”라며 화두를 던졌다. 정 교수는”아이들이 어릴 때 그걸 보고 어떤 가치를 배우게 되는가. 먼저 선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는 건 당연한 건데, 이 경우에는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구나’를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게 정당한지를 한 번 생각해 보자”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놀이공원의 이 같은 제도가 경제학적 관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일이라며 근로와 금융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추가 요금을 내고 먼저 입장할 수 있는 제도는 자본주의 관점에서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다만 이 제도로 인해 이용객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패스권 발행량 수를 제한하거나 패스권 전용석을 만드는 등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패스트 패스를 도입했던 디즈니랜드도 고심 끝에 수정안을 내놓았다. 철저한 예약제에 의해 횟수를 제한하는 듯하다. 우리나라 역시 아이들이 주 고객인 놀이공원에서 지나친 자본주의 단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다. 무제한적인 마법 같은 '매직패스'가 아닌 적절하고 제한적인 프리 패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공정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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