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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알기/지금 우리는

스파 브랜드의 미래, 패스트에서 슬로우 패션으로의 전환

by 코즈모코즈모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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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 이제 성장을 위한 성장을 멈추고 오직 하나뿐인 경이로운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라는 문구가 나온다.

패션브랜드가-기후에-미치는-영향
패션 브랜드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 출처: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의류 및 신발 산업에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10%의 온실 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섬유 산업만 보더라도 1년에 12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다. 옷을 세탁하고 버리는 과정(대부분 땅에 매립)은 사람들이 소비를 더 많이 하면서 그 양이 많아지고 있어 환경을 더 해치고 있다.
 
SPA(Specialty stores/retailers of Private-label Appare) 브랜드는 보통 백화점을 통하지 않고 대형 직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재고 부담을 덜고, 생산원가를 절감해 저가로 제품을 판매한다. 또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옷들을 계속해서 출시한다. 보통 기획, 디자인, 생산, 출시까지 모두 합쳐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보통 패션업계에서 6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컬렉션을 내놓는 것과 대비된다. 그래서 스파 브랜드를 패스트 패션이라고 부른다.
 
스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은 열광하였는데 최신 유행의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너도나도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출시된 후 판매가 되지 않을 경우 재고로 처리되고 다시 신재품이 빠르게 매장에 전시되기에  창고에서 쌓여가는 옷들이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었다. 패스트패션은 옷이 만들어지면서 낭비된 자원과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 신상품에 밀려 버려진 의류의 처리 문제까지 환경을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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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에 입각해 만들어진 의류는 만들어진 이후 분해될 때까지 계속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패션 의류는 소비자에게 싼값에 판매되기 위해 합성섬유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합성섬유란 화학적 방법을 통해 중합된 합성고분자를 원료로 하는 섬유다. 나일론, 아크릴 등의 합성섬유는 기본 속성이 플라스틱과 유사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합성섬유를 땅에 묻어 폐기한다면 분해 과정에서 유해 성분이 발생해 토양 오염으로 이어진다. 칠레 북부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은 얼룩덜룩한 옷들로 뒤덮여 있다. 각국에서 버려진 옷 폐기물이 사막에 쌓여 거대한 ‘쓰레기 산’을 이룬 것이다. 이 쓰레기 무덤은 중국과 방글라데시의 공장에서 생산된 후,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의 소비처를 거쳐 버려진 최소 3만 9,000톤의 옷으로 만들어졌다.
 
또 티셔츠 한 장이 제작될 때 물 2,700L, 청바지 한 벌이 제작될 때 7,000L가 사용된다. 이는 각각 욕조 15개 분량, 4인 가족이 약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의 물이다.더불어 유행 변화에 따라 의류를 생산하는 패스트패션은 대기 오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매년 의류 생산 과정에서는 1억 7,5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패스트패션은 의류 생산량을 증가시켜 이산화탄소 과잉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낮은-임금을-받으며-제품을-생산하고-있는-패션업계-종사자들
낮은 임금을 받으며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는 패션 업계 종사자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사카 인근의 8층의 빌딩형 의류공장 '라나플라자'가 순식간에 무너져 1,138명이 죽고 2,500명이 다쳤습다. 이는 건물 붕괴로 인한 사상자 수 1위를 지키고 있던 삼풍 백화점 사건을 갱신하는 최악의 사고였다. 희생자들은 세계적인 SPA 브랜드들의 엄청난 물량과 짧은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단돈 260원의 시급을 받으며 무너져 가는 건물에서 쉴 새 없이 일하던 이들이었다. 관리자들은 건물에 금이 가 위험하다며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게 한 달 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협박했고, 한 시간 후 건물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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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건은 의류 생산의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 뒤에 감춰져 있던 만성적인 저임금 문제와 장시간 노동,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누가 나의 옷을 만들었나(Who made my clothes)’라는 캠페인부터, 사회적 책임을 약속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성명 발표도 이어졌다. 참사 후 일부 기업은 사고 재발 방지와 의류산업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안전협약 가입을 결정했지만, 안전협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집회를 벌이겠다는 노동자 단체들의 경고가 나온 후에야 협약 가입을 결정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패션레볼루션의-누가나의옷을만들었나-캠페인-포스터
패션레볼루션의 '누가 나의 옷을 만들었나(Who made my clothes)' 캠페인 포스터

의류 업계 노동자들의 임금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의류 업체들은 대부분 사회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지 않아서 위험한 근무 환경, 장시간 근무, 낮은 임금, 직장 내 차별 등의 문제가 특히 여성이 대다수인 의류 업계 노동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환경오염에-대한-책임감을-가지고-노력중인-H&M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중인 H&M

‘쓰레기 유발자’,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은 스파 브랜드들에도 부담이고 고민이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도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앞서나가는 건 에이치앤엠이다. 에이치앤엠은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2002년부터 매년 4월 발표해온 것으로, 옷의 소재인 면화 등을 생산·가공할 때 사용하는 물, 염료, 살충제 등을 얼마나 줄여나가고 있는지가 담겨 있다.  2013년부터는 전세계 매장에서 의류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는데, 2년 동안 모은 옷이 1만3000t에 이른다. 정해진 에이치앤엠 피아르(PR) 매니저는 “우리가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하지만, 실은 수거한 옷의 95%를 재활용한다. 중고시장에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재생 원단으로 만들거나 카시트 원단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앤엠은 전세계 800개의 생산공장 노동자 85만명에게  공정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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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 탑텐, 에잇세컨즈가 친환경 의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그동안 SPA 브랜드가 선도한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손꼽혀온 만큼 친환경 행보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환경 제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브랜드 빈폴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선보인 빈폴액세서리는 미국 규제 안전 규격 기관의 친환경 품질 인증(그린가드)을 획득한 나무백도 출시했다. 빈폴은 2020년부터 친환경 제품 라인인 비싸이클을 선보이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며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비싸이클은 빈폴 전체 상품 중 15% 정도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신장했다. 재생 소재와 충전재 사용, 동물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 3대 기준도 제시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류업체들은 재고의 양 제로화를 위해 상품 발주부터 생산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소비자는 입지 않는 옷을 줄이기 위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고, 정부와 기업은 섬유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친환경 의류 산업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옷은 우리가 살아나가는데 꼭 필요한 핵심요소읻.  오늘날의 옷들은 패션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아름다움과 개성을 표하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급속하게 변하는 유행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해마다, 계절마다 그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무분별하게 옷을 구입했고 결국 환경 오염이라는 재앙을 만들어 버렸다. 옷들에 대한 빠른 선택과 소비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좀더 신중하게 옷을 사입고 또 닳아서 도저히 입지 못할 때까지 옷을 입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다음 세대도 살아야할 곳임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패스트 패션에서 슬로우 패션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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