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알기/지금 우리는

대중문화의 겉과속 4-1 왜 한국은 드라마 공화국이 되었는가

by 코즈모코즈모 2023. 2. 25.
반응형

 

2006조선일보는 방송 작가들이 말하는 대박 드라마 성공 공식을 소개했다. 이 공식은 한국 드라마의 전반적인 흐름을 잘 짚어준다. 중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작가들이 말하는 성공 공식 10개를 감상해 보자..

 

출생의 비밀, 콩쥐팥쥐 구도, 그리고 암. 이 세 가지가 요즘 드라마의 큰 축이다. 개인적으로는 폭넓은 감동을 주는 스토리 라인이 우선

시청자들은 신데렐라 얘기를 보며 식상하다 불평하지만 그러면서도 신데렐라 구도를 제일 좋아한다.

한 인간보다 가족과 휴머니즘에 집중해야 반응이 온다. 노련한 작가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든다.

신분 상을 다룬 성공 스토리, 혹은 가족, 도덕관념을 뒤엎는 드라마!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도 강렬한 자극 찾는다.

대중은 판ㅋ타지, 권선징악, 해피엔딩을 원한다. 자나치게 구체적인 리얼리티는 싫어한다. 숨기고 싶은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것을 싫어하니까.

감정의 진정성? 삼각관계, 콩쥐팥쥐, 캔디 공식은 1990년대 후반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해졌다. 공감이 관건

한국 사람은 유난히 성공 스토리를 좋아한다. <대장금>에서도 위기나 갈등보다 명쾌하게 성공을 거두는 장면에서 반응이 더 뜨겁더라.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잘 되는 이야기, 시청자들은 근사하게 사는 부자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척하면서도 열심히 본다.

권선징악,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이미 시청자의 정서에 프로그래밍되지 않았나? 중요한 건 시대에 맞는 캐릭터.

어둡고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 안 통한다. 요즘 주인공은 경쾌하고 실수투성이다.

반응형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할 때 드라마틱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 이 말에 드라마 공화국의 답이 있다. 한국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바로 그 파란만장한의 동의어가 드라마인 셈이다. 한국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압축 성장을 이룩한 나라다.

 

잘 살아 보세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내달려온 반세기의 역사 동안 한국인을 사로잡은 삶의 문법은 놀랍게도 앞서 드라마 작가들이 지적한 대박 드라마 성공 공식과 같다. 성공에 대한 열망과 판타지, 고통과 시련의 눈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근거라 할 혈통주의, 그러면서 착하게 산 자신을 위로하는 권성징악의 메시지, 이것들 담아내 매일 제공하는 게 바로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어찌 그런 드라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가끔 드라마 공화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부침은 있을망정 드라마 공화국은 영원할 것이다.

 

관련 글

대중문화의 겉과속 3-4 왜 홈쇼핑은 고독 산업인가

대중문화의 겉과속 3-5 텔레비전은 현실을 반영할 뿐, 교정의 책임은 없나.

대중문화의 겉과속 4-2 왜 대중은 리얼리티 쇼에 열광하나

대중문화의 겉과 속 4-3 왜 예능이 대중문화를 지배하는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