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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알기/지금 우리는

'MZ세대'세요? MZ세대는 도대체 누구?

by 코즈모코즈모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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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변화
세대의 변화, 당연한 시대의 흐름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MZ세대(2018년 현재 24~39, 1980~95년생)가 소비 등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전 세대와 다른 동 세대의 독특한 삶의 방식 및 소비행태 변화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고와 행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지배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낸 각 분야의 독특한 방식은 가히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심층적인 세대 특성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세대의-탄생-MZ세대
새로운 세대의 탄생., MZ세대?

2010년에는 X세대 및 M세대가 각각 전체 인구 중 26.2%, 22.0%를 기록하여 전체 5개 세대 중1, 2위를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BB이전 세대(18.7%), Z세대(16.7%), BB세대(16.4%) 순으로 큰 비중을 나타내었다. 2020년에는 X세대(25.3%)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Z세대(25.0%), M세대(21.9%), BB세대(15.6%), BB이전 세대(12.2%)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M세대는 부모세대인 BB세대의 저출산에 따라 20102(22.0%)를 기록한 후 2020년에는 Z세대 다음인 3(21.9%)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M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의 비중은 201038.7%에서 202046.9%로 상승하여 2020년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였다. 세대별 인구전망을 보면 1970년대 이후 X세대가 20년 이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1996년부터 MZ세대가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후 향후 상당기간 최대 비중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의-세대별-인구분포-2010
한국의-세대별-인구분포-2020

MZ세대란 단어는 사실 학술적인 배경에서 기인한 용어가 아니라, 사실상 젊은 층의 트렌드를 파악하겠다는 목적으로 대충 요즘 젊은이를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 붙인 억지 '밈'이 뜻하지 않게 터진 것이라 할 수 있다. 10대에서 40대 초반이라는 큰 범위의 세대를 마케팅적 편의를 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관점 하나로 범주화한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Z세대' 자체는 해외에도 있는 개념이지만 이를 합쳐서 MZ세대라 부르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뿐이다. 서로 다른 세대인 MZ를 자의적으로 편집해 묶은 MZ세대의 유행으로 대한민국의 세대 구분이 자의적 정의로 혼동에 빠진 것도 문제다. 초기 밀레니엄 세대들이 40대로 접어들면서"이제 기성세대니까 MZ가 아니다." 라는 단순한 이유로 밀레니얼 세대에서 제외되어 대충 X세대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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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에 들어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해서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으며, 정작 실생활에서 '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은 '싸잡아서 까기 위해 기성 시대들이 억지로 만든 단어 아니냐?'며 이러한 용어에 반감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고, 일반 사람들도 유행어 정도로만 알지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또한 기업들과 정치인들도 좌우 성향과 상관없이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는답시고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어쩌다 보니 광고에서와 정치인들만 쓰는 단어라는 이미지까지 생겨버렸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른다'는 의미는 거의 사라졌고, 2023년 기준 그냥 40대 이상 세대의 관점에서 본인과는 사고관이 많이 다른 요즘 세대들 중 현직을 하고 있는 젊은층을 가리키는, 사실상 유행어에 가까운 단어가 되었다.

 

MZ세대의 나이대를 좁혀보면 대략적으로 90년대생의 사회인들을 가리킨다. 해당 나이대의 사람들은 M세대의 후반, Z세대의 초반 그러니까 M세대와 Z세대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나이대다. 이 때문에 MZ세대를 M세대와 Z세대의 경계선에 있는 세대로 알고 있거나 그렇게 쓰는 사람들도 있으며 한국리서치에서의 사람들의 MZ의 인식 나이 조사 결과는 16~31세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어얼세대란 명칭이 2000년부터 지어지고 널리 사용되었지만 한국에서는 2010년경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이란 책이 번역되면서 처음 수입되었으나 2007년 88만 원 세대, 2011년  삼포세대가 유행하면서 묻히게 되었다. 실제로 2018년 출간된 사회학자 최샛별 교수가 펴낸 "문화사회학으로 본 한국의 세대연대기"란 책과 관련 강연에서 1980-1992년생을 밀레니얼세대라고 명명하려고 했으나 설문조사에서 88만 원 세대가 더 적합한 용어라는 저항에 부딪혀 88만 원 세대로 이 세대를 명명했다고 한다. 2014년경부터 외신 번역을 통해 조금씩 보편화되긴 했으나 널리 쓰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MZ세대란 용어를 처음 쓴 "트렌드 세터 MZ (2018)"로 MZ세대란 말이 유행하면서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란 말이 재주목을 받고 있는 기현상이 생기는 등 세대에 대한 용어 수입이 늦어 혼란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20183'퓨 리서치 센터'에서 밀레니얼세대를 1996년까지로 정리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선언하였다. 그러면서 용어에 대한 확정은 보류하였으나 20191월 퓨리서치센터가 구글 트렌드의 분석을 통해 Z세대라는 용어를 확립하고 1997-2012년생으로 정의하였다.

디지털환경에-익숙한-MZ세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2018년 11월 주간지 대학내일의 그룹사인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발간한 책 '트렌드 MZ19, 2019'에서 마케팅을 위한 목적으로 MZ세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언론에서 성장기에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여 해당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주로 쓰이고 있으며, 탈정치화 성향이 더 강한 이들이다. MZ세대라는 단어의 범위가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매체나 여러 언론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을 '젊은이'나 '20대'로 칭하는 것보다 베이비붐 세대, n86 세대  X세대, 에코세대 등의 유사 전문용어로 포장하는 것이 세련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이 이런 추측을 시인하는 발언이나 경향을 보인 적은 없으나, 따지고 보면 어제오늘 있던 일도 아니다. MZ세대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은 언제나 존재했고, 단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언론이 선도자로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작태가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요컨대 SNS나 유튜브 등의 신흥 트렌드 세터가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공식 매체와 언론의 입지를 기존에 준하는 수준으로나마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무리수라는 해석이다.

스마트폰을-매개로한-MZ세대의-소통법
스마트폰을 매개로한 MZ세대의 소통

그러나 의도와는 별개로, MZ세대 분류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외집단 동질성 편향(Outgroup homogenity bias)에 있다. 기성세대가 본인들을 586세대라 칭해지기를 싫어하고, Z세대에 속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MZ세대라 불리기를 꺼리는 것처럼, 세대 분류법은 해당 세대의 인원보다는 그 밖의 세대에 의해 정의된 것이라 외집단 동질성 편향에 빠지기 쉽다. 설령 MZ세대에 포함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SNS나 유튜브에 익숙한 것은 아니고, 개중에는 레트로한 감성에 푹 빠지거나 전통에 애착을 가지거나 외려 컴맹이나 디지털 문외한인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개성은 다 제쳐두고 "너는 MZ세대니까 전자제품에 익숙하고 SNS와 최신 유행에 민감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낙인을 찍어버리니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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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숏폼 유행을 틈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이 단어의 일반화를 이용한 콘텐츠를 많이 양산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 '요즘 MZ세대 특징',  'MZ세대 신입 특징', '면접 보는 MZ세대'와 같은 타이틀을 달며 떨어지는 문해력을 넘어선 기본적인 단어도 모르거나, 하루종일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 등을 다소 부정적인 시선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그냥 예의와 개념이 없고, 사회생활이 떨어지는 모습을 MZ세대라는 단어에 투영하여 일반화하는 바람에 가만히 있던 멀쩡한 2~30대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MZ세대라는 단어 생성의 주축인 윗세대들의 '요즘 것들은'식 마인드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입장에서 586 소리를 들으며 꼰대라고 일반화하고 매도당하면 똑같이 발끈했을 기성세대들이 이제는 역으로 젊은 세대들을 MZ라 묶으며 버릇없고 개인주의적인 세대라고 일반화하고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가 갈수록 MZ세대라는 단어로 청년 세대를 일반화하고 혐오하는 중노년 세대가 늘어난다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한국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세대 갈등이 매우 심해지는 것이 인터넷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사용층의 연령이 높은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마치 인터넷에서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 586이라고 싸잡아 비하하고 혐오하던 것처럼 20~30대 초반 세대를 싸잡아 비난하는 장으로 쓰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한국의-세대구분
한국의 세대 구분

어느 시대나 세대를 구분하는 정의가 있어왔다. 세대 구분하며 이전 세대와의 세대차를 인식시켜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부작용도 있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은 산재되어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이고 발전된 사회 모델을 발현시키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BB세대와 X세대가 그랬었고, 지금 MZ세대는 이렇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논쟁하고 설전을 받이는 일은 앞으로 골드베이비세대가 주역이 될 시대를 전망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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