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를 한국어로 하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순화하여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OTT(over-the-top media service)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over-the-top'의 줄임말로 '기존의 범위를 넘어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top은 TV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말 그대로 셋톱박스를 넘어선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종속되지 않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콘솔 게임기, 스마트 TV 등 다수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OTT서비스는 초기에 단말기를 통해 영화·TV프로그램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칭했다. 이후 인터넷 기술변화에 따라 콘텐츠 유통이 모바일까지 포함하면서 OTT의 의미가 확대됐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로 한국어로 하면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광대역 연결 상에서 인터넷프로토콜을 사용하며 소비자에게 디지털 텔레비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또한 같은 기반구조를 이용하는 주문형 비디오(VOD)는 물론 기존 웹에서 이루어지던 정보검색, 쇼핑 등과 같은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사용자와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했다.
그럼 OTT와 IPTV의 차이점은 뭘까? 기본적으로 둘 모두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을 전송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IPTV는 한국의 경우 통신 3사가 영상을 구매하고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자체적인 셋톱박스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자신들의 셋톱박스를 구매한 소비자에게만 영상을 독점 판매할 수 있어서 영상 콘텐츠 가격도 OTT보다는 무척 비쌌다. 반면 OTT는 셋톱박스와 통신망과 상관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영상을 판매한다. 콘텐츠 제작자는 세계화된 된 플랫폼을 통해 보다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에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나라에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다. OTT 대표 기업인 넷플릭스를 예로 들면 한국 드라마를 세계적으로 송출하게 되면서 막대한 수익을 내었다. 만약 한국 드라마가 기존의 매체에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면 전 세계적인 흥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OTT 서비스의 등장은 공급과 수요의 관점에서 고찰해 볼 수 있다. 수요적인 측면에서 시청자의 다양한 콘텐츠 욕구에서 그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정해진 콘텐츠, 정해진 방송사, 정해진 채널이 지금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반영되고, 시청자들이 공중파가 아닌 온라인 동영상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수요적 측면에서 OTT 서비스를 발전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가정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OTT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부흥을 이끌어 냈다.
공급적 측면에서는 규제적인 측면과 기술의 발전을 들 수 있다. 규제적 측면에서 OTT 서비스는 압축된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전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송에 속하지 않는다. 기존의 방송은 여러 가지 법적인 규제가 심하지만 데이터 서비스에 속한 OTT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서 방송보다 훨씬 규제가 덜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초고속인터넷 발달과 고도의 과학 기술이 응축된 스마트 기기의 보급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무색하게 갈수록 독점적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그 콘텐츠를 제작한 OTT 생태계 내부에서만 소비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존 극장 개봉 형식의 영화는 어느 회사에서 제작되었든 간에 일단 극장에 상영이 되야지만 사람들은 개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평가나 관객 수 추이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다. 반면 OTT 독점 영화의 경우 이러한 영화에 대한 정보는 해당 돈을 지불한 OTT 이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다수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OTT 시장이 가장 크다. 넷플릭스, Hulu가 대표적인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pple, Amazon 와 같은 IT 거대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OTT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의 OTT서비스 플랫폼 웨이라이(未來)TV를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한국을 해외진출의 첫 기착지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대중 예술을 선도하는 나라로 OTT에 엄청난 자본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던 국내 대기업 통신사 SK브로드밴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를 떼어내 지상파 3사가 공동 운영하는 푹과 통합하여 웨이브(Wavve)를 탄생시켰다. 넷플릭스가 2018년 오리지널 콘텐츠 비용으로 130 억 달러(약 15조 원)를 썼고, 올해 애플의 콘텐츠 제작 투자 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27]로 막강 한 존재를 과시하며 국내 미디어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웨이브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방송 3사와 손을 잡고 5G·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의 활용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서 국내뿐 아니 라 전 세계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국내 CJ E&M과 JTBC가 합병, 이와 관련한 MOU를 체결하고 2020년 상반기까지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여 이후 CJ E&M의 티빙(Tving)을 기반으로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보유 콘텐츠로 OTT 시장에 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KT는 신규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2019 년 연말 출시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도 오리지널 콘텐 츠 제작 사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OTT 시 장이 커지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및 유튜브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였고 SK텔레콤은 글로벌 런 칭에 나선 디즈니플러스와, KT는 애플TV 플러스 사업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OTT 시장 성패는 언제나 그래왔듯 가격 및 오리지널 작품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다, 콘텐츠제작비로 2018년에 13조 8000억 원을 투자할 만큼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와 국내의 OTT 관련 업체들의 콘텐츠 개발 관련 난항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글로벌 OTT들과 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가 예상된다.
- 논문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OTT시장의 현황에 따른 독립영화 발전 가능성 모색, 이정현, 동국대학교 영상학과. 2020 인용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 웨이브, 티빙, 시즌과 같은 OTT의 시작은 넷플릭스에의 대항마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각 서비스들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수익 감소와 콘텐츠의 질 저하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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