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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는 명예와 낭만을, 사우디 제안 거절하고 은퇴한 부폰(Feat. 사우디로 간 축구선수들)

by 코즈모코즈모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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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잔루이지 부폰,Gianluigi Buffon)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자신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모은 영상도 게재했다. 17세이던 1995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프로 데뷔한 부폰은 28년간 꼈던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그는 1978년생으로 현재 45세다. 아직도 세리에B 파르마 칼초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다른 선수였다면 이미 은퇴했을 나이지만 그는 계속 그라운드를 지켜왔다. 후배들에게 장갑을 넘겨줄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는 내년 여름까지 남아있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1년 일찍 은퇴한다.

유벤투스-우승-주역-부폰
유벤투스 서절 우승 주역 부폰

파르마는 부폰에게 의미가 남다른 팀이다. 파르마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1995년 17세의 나이로 파르마에서 프로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후 부폰은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부폰은 2001년 당시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인 5200만 유로(643억 원)에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유벤투스에서 17년을 보내며 10차례나 스쿠테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문양)를 차지했다. 유벤투스가 2006년 승부조작 혐의로 강등됐을 때도 부폰은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 2003년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필생의 과제였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끝내 이뤄내지 못하고 준우승만 3차례 거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는 이어 2018년에는 PSG에서 2시즌, 다시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친정팀 파르마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A매치 최다 176경기를 뛴 부폰은 레프 야신(소련),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등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손꼽힌다. 부폰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몸을 던져 막아냈지만 연장전에서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했다. 4년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축구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별명인 ‘슈퍼맨’처럼 날아올랐다. 당시 7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며 우승을 이뤄냈는데, 그마저 한 골은 자책골이었고 한 골은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에 내준 페널티킥이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는 176경기에 출전해 약 20년간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2006년 발롱도르 2위에 올랐다. 아쉽게 파비오 칸나바로에 수상을 내줬다.

2002년-월드컵-한국전-당시-이탈리아-국가대표-부폰
2002년 월드컵 한국전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부폰

부폰은 “지난 28년은 놀라웠다. 특히 30년 가까이 기량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선수 생활 내내 열정, 헌신, 열광, 행복을 보여줬다”면서 “나의 축구 이야기는 여러분의 응원, 눈물, 사랑, 도움이 담긴 여러분의 것”이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잔루이지 부폰-세리에A트위터
잔루이지 부폰, 출처 :세리에A 트위터


한편 은퇴 소식을 접한 파르마와 유벤투스, 세리에A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부폰에게 헌사를 보냈다. 특히 세리에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부폰의 애칭인 ‘지지(GIGI)’ ‘G1G1’로 변형해 이탈리아 최고의 넘버원으로 남을 전설에게 뜻깊은 감사 인사를 건넸다.

놀라운 것은 그가 사우디에서 400억 원에 달하는 거액 연봉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돈보다는 낭만과 명예를 택한 그가 박수와 존경을 받는 이유이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자국 4개 명문구단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알힐랄의 지분을 75%씩 확보한 최대주주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구단에 세계적인 스타를 3명씩, 총 12명을 사우디 리그로 불러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영입하며 첫발을 뗐고, 여름 이적시장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영입을 시작한 알나스르는 공격수 호날두(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후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전 인테르밀란)까지 영입했다. 알아흘리는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전 첼시),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전 리버풀)를 데려갔다. 알힐랄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전 첼시),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전 울버햄턴원더러스)를 추가했다. 알이티하드는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전 첼시), 공격수 벤제마(전 레알마드리드)와 조타(전 셀틱)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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