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에 도발했다는 기사가 떠서 깜짝 놀랐다. 일단 왜 도발이야? 어떻게 도발한 거야? 의문이 들었다. '삼성 앞마당에 매장 문을 연다'는 기사의 제목도 보였다. 다름이 아니라 애플이 31일에 개장하는 '애플 강남'의 위치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의 서초 사옥과 700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도발', '앞마당'이란 다소 자극적인 단어들이 기사에 쏟아 나온 것이다. 정말 애플이 삼성을 도발한 것일까?
미국과 유럽 지역 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아이폰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은 23.5%(지난해 하반기 기준·카운트포인트 리서치)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점유율은 73.5%에 달했다. 어쩌면 도발이 맞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애플 쪽에서는 그만큼 성장 기회가 큰 시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래 애플스토어 매장은 최소한으로 운영하는데 '애플 강남 스토어'가 우리나라에 다섯 번째 매장이다. 새 매장을 선정할 때 애플은 아주 세밀한 사전 조사를 해 장소를 고른다고 한다. 기존의 애플스토어가 위치한 지역을 보면 명동, 가로수길, 여의도, 잠실이었다. 강남을 포함해 다섯 곳은 삼성이나 애플 모두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100만 원 넘는 고가 스마트 기기를 살 수 있는 구매력 높은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당연히 서울에서 아니 한국에서 이 다섯 곳이 아닐까 싶다. 또 주변에 위치한 기업을 상대로 컴퓨터·소프트웨어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 젊은 층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 창구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다섯 곳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경제의 중심이다.
애플 강남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 밖에 위치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하는 서울 강남의 특징을 담아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파사드(출입구 외벽)로 매장 유리벽을 꾸민 게 눈에 띈다. 또 애플은 “현지화 전략에 따라 매장 인테리어에 사용된 목재, 유리, 돌 등 자재를 모두 한국산으로 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매장에는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100명 이상이 상주한다고 한다.
애플 강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시 공간을 만들어 애플 뮤직, 애플 TV 플러스(+)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기존의 아이폰 유저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묶어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기기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애플 강남' 오픈을 통해 느껴진다.
애플은 2011년 애플TV(+) 한국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을 선보였고, 2022년에는 '파친코'가 미국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어쩌면 애플은 이번 '애플 강남' 오픈을 기념해서 애플 tv 앱을 통해 '출발'을 주제로 선정된 영화와 TV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한다. 애플 강남 오픈을 기념해서 애플 tv 앱을 통해 '출발'을 주제로 선정된 영화와 TV 시리즈를 선보인다.
애플 강남에서는 4월 1일부터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최신곡 'OMG'를 입체음향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튜디오' 행사를 기획했다. 영상 콘텍스 역량과 더불어 K팝의 중심인 한국, 서울, 강남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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