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태생의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마시모 오스티(Massimo Osti)는 ‘Chester Perry'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다시 이 브랜드의 앞자를 딴 CP컴퍼니로 브랜드명을 바꾸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위기에 몰리는데 이때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라는 세컨드브랜드를 만든다.
특히 마시모 오스티는 소재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버려진 트럭 방수포 한 묶음이 우연히 회사에 도착하는 바람에, 그의 혁신적 직물개발과 직물과 의복과의 상관관계를 풀어나가는 능력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는 매우 뻣뻣하고 무거운 양면의 투톤 트럭 방수포인 특수 소재를 연구하던 중 장시간 경석을 사용한 워싱을 통해 재료의 구조를 길들이는 시도를 한다. 그 결과 오랫동안 사용한 듯한 느낌을 지닌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가 탄생하게 된다. 방수포를 씻고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제품군과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매우 특별한 스톤워시드룩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바다와 태양에 의해 부식된 오일 스킨을 연상시키는 Tela Stella란 이름의 독특한 캔버스 원단으로 일곱 벌의 재킷을 만들고 밀리터리 유니폼 및 워크웨어의 기능성과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재킷에 군 지휘관의 휘장 같은 항해용 나침반 모티브를 수놓은 패브릭 라벨인 ‘배지’를 부착한다. 현재 스톤아일랜드 브랜드의 상징인 바람의 장미(La Rosa dei Venti)는 바다를 향한 사랑과 끊임없는 연구에 대한 열정을 상징한다. 이렇게 조셉 콘래드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의미 있는 이름을 담은 강한 정체성을 지닌 'Stone Island' 컬렉션이 탄생한 것이다.
83년 카를로 리베티(Carlo Rivetti)가 가족 그룹 GFT(Gruppo Finanziario Tessile)를 통해 회사의 50%를 인수하여 브랜드 개발을 주도한다. 80년대는 스톤아일랜드의 미학의 기초를 다지고 이를 강화하는 시기이다. 패션계에서 기술적인 측면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마시모 오스티는 1994년 은퇴를 선언하고 2005년 6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1993년, 카를로 리베티는 여동생 크리스티나와 함께 회사를 완전히 인수한다. 카를로 리베티의 지속적인 기여 덕분에 브랜드는 연구와 실험을 가속화하고 다양화하며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소명의식으로 수년간 정체성을 유지하게 된다. 1980년대 후반에 선보인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소재로 만든 Ice Jacket부터 어둠 속에서 빛을 굴절시키는 Reflective Jacket까지 개발에 이른다. 리베티는 스톤아일랜드 진화의 황금기를 열었으며 직물과 의류 염색기술에 대한 실험과 혁신을 추진하여 오늘날 스톤아일랜드가 세운 정점까지 한층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다.
1996년 카를로 리베티는 폴 하비(Paul Harvey)를 Stone Island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여 새로운 밀레니엄의 변화에 맞섰다. 새로운 밀레니엄은 진공 상태에서 완성된 스틸 코팅한 스틸 및 브론즈 메쉬, Kevlar® 소재의 가먼트 다이 가공한 재킷으로 막을 열었다. 130℃ 압력 하에서 폴리에스터 가먼트 다이 가공이 이루어지고, 이는 Stone Island 컬러 연구소에서 처리 가능한 섬유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열접착테이프로 처리한 얇은 기능성 멤브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생의학 분야에서 사용하던 네트가 도입되고, 네트의 투명도 덕분에 의류와 부직포의 내부 구조를 드러내며 압축, 코팅 후 가먼트 다이 공정을 거치게 된다.
2017년 7월, Stone Island 브랜드의 소유주 Sportswear Company S.P.A. 의 주주인 리베티 가족은 지분 30%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중요한 투자 회사인 Temasek에 매각하기로 합의한다.
2020년 12월 tone Island는 Moncler 그룹에 합류한다고 전격 선언한다. ‘Beyond Fashion, Beyond Luxury’라는 철학으로 하나가 된 두 이탈리아 브랜드는 경험, 포용성,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예술, 문화,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세계와 의미의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콘셉트의 새로운 럭셔리 부문을 강화한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두 브랜드 비전을 굳건히 하며 몽클레르와 스톤 아일랜드 각각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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