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과 유해 콘텐츠 노출로 미국·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규제 압박을 받는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청소년 이용시간 제한을 도입하는 등 이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틱톡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인기 앱의 하나로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기절할 때까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기절 챌린지’가 틱톡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따라 한 청소년 등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등 틱톡의 유해한 유행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안보 위협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이 틱톡을 정부 기관 등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틱톡은 이번 조치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산되고 있는 틱톡 퇴출 움직임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참고로 메타의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자녀의 이용 시간을 확인하고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모 통제 장치를 도입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쇼트폼 플랫폼 이용 현황을 조사, 분석하였다. 이용률은 유튜브 쇼츠(87.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외 인스타그램 릴스(57.9%), 틱톡(34.5%), 트위터(10.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틱톡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에 반해 한 번 접속했을 때 이용하는 콘텐츠 개수가 쇼츠와 릴스보다 많았다. 틱톡 15.4개, 쇼츠 11개, 릴스 10.6개로 나타났다. 세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콘텐츠의 길이도 틱톡 61.3초, 쇼츠 41초, 릴스 33초로 틱톡이 가장 길었다. 또 릴스와 쇼츠 이용자는 콘텐츠를 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틱톡에서는 팔로우·서비스 구매 등 다양한 반응이 뒤따르는 비중이 높았다.
틱톡은 오늘 청소년, 가족 그리고 더 넓은 틱톡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웰빙 기능을 발표합니다. 틱톡은 디지털 경험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틱톡은 더욱 맞춤화된 옵션을 통해 스크린 타임 제한 설정을 개선하고 있으며 청소년 사용자 계정에 새로운 기본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더 많은 자녀 보호 기능을 도입하고 세이프티 페어링을 확대합니다.
-코맥 키넌, 틱톡 신뢰와 안전 부문 총괄 Cormac Keenan, Head of Trust and Safety, TikTok
틱톡은 18세 미만 사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을 60분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상자 계정에 자동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분을 넘겨 틱톡을 사용하고 싶은 청소년은 별도 암호를 입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모가 자녀의 이용 시간을 요일별로 설정하고, 자녀의 이용 시간 등을 보여주는 대시 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코맥 키넌 틱톡 신뢰·안전 책임자는 “합당한 이용 제한 시간과 이에 따른 공감대가 존재하지 않아, 미 보스턴 아동병원 디지털 웰니스연구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용 제한 시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의 이번 조치는 강제는 아니고, 청소년 이용자의 자율에 맡길 전망. 하지만 하루 100분 이상 사용하면서 60분 제한 시간을 기본으로 선택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해서는 스스로 사용 제한 시간을 설정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13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가 번호를 설정하거나 입력한 경우에 한해 30분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틱톡의 이번 조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의 청소년 이용 시간제한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과 SNS 앱에서 제공하는 부모 통제 장치를 우회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연 틱톡의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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