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운동화를 만들었다면 어떤 모양일까 궁금하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신발이지 않을까 싶은데 1990년대 애플이 일부 직원들을 위해 제작한 '희귀' 운동화 한 켤레가 경매에서 우리 돈 6400만 원으로 경매에 올라 화제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소더비는 최근 '애플' 운동화 한 켤레를 5만 달러(약 6359만원)에 선보였다.
경매에 등장한 흰색 가죽 운동화는 미국 남성용 신발 10.5 사이즈로, 운동화 옆면과 혀(텅)부분에는 오래된 무지개색 애플 로고가 인쇄돼 있다. 상자에 담겨 있는 새 제품이지만 30년이 넘은 시간 동안 중창 부분 일부가 노랗게 변색된 것도 보인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제조사인 애플이 이 운동화를 제작한 이유는 1990년대 중반 전국 판매 콘퍼런스에서 일회성 경품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소더비는 이 운동화의 희귀성을 강조하면서도 “애플 수집품 가운데 (이력이) 가장 불분명한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사실 애플 운동화가 경매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의 한 중고품 판매장에서 처음 발견된 애플 운동화가 헤리티지 옥션에 출품돼 2020년 1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당시 경매품에 대해 헤리티지 옥션의 근현대 미술 책임자인 레온 벤리몬은 2018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말이나 1990년대 초 애플을 위해 제작된 프로토타입 스니커즈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이나 1990년대 초 애플을 위해 제작된 프로토타입 스니커즈로 추정된다. 단 두 켤레만 제작됐고, 다른 한 켤레는 애플 아카이브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애플은 1986년 '애플 컬렉션'이라는 의류·액세서리 라인을 출시했는데, 당시 발행된 잡지를 보면 티셔츠, 점퍼, 선글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온다. 이번 운동화도 그즈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Apple)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1986년, 故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애플이 패션 사업으로 뛰어들었던 적이 있다. 실제 판매를 위해 패션 사업을 벌인 해당 연도를 제외하고도 애플의 코더, 영업 담당자,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를 비롯한 직원들은 20년 이상 판매와는 관계없는 1,000여 장의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한다. 당시 탄생한 제품군은 이베이(ebay)와 같은 중고 플랫폼을 통해 최소 80달러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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