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컴퍼니(C.P.Company)는 1971년 디자이너 마시모 오스티(Massimo Osti)에 의해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브랜드이다. 처음에는 그의 패션 사업가 친구 코라도 자노이(Corrado Zannoni)의 제안에 의해 '체스터 페리(Chester Perry')라고 불리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시모는 장난감 자동차, 팝 그래픽이 포함된 포스터, 상점 주인에게 선물로 줄 기타 소품 등 회사를 위한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즉시 만들었다.
마시모 오스티는 일반적으로 흰색 또는 무색 원사로 만든 의복을 최종 제조 단계에서만 염색하는 '가먼트 다잉'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미리 염색된 직물로 의류를 제조하는 기존의 방법과 달랐다. 이 과정은 사전 염색 직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색채의 깊이와 강도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직물의 재료 특성을 향상했다.
1978년 1978년 영국 의류 브랜드 체스터 배리(Chester Barry)와 프레드 페리(Fred Perry)는 마시모가 자신들의 이름을 브랜드에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소송을 하였다. 곧 마시모는 브랜드 이름을 체스터 페리(Chester Perry)에서 앞자를 따 CP Company로 바꾸고 변화를 도모한다. 이후 CP컴퍼니는 창의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이탈리아 패션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CP컴퍼니는 이탈리아 지식인과 예술가가 선택하는 필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1979년 씨피컴퍼니는 산악인의 나일론 다운재킷을 어반재킷으로 변신시켰다. 다운재킷은 70년대까지 이탈리아 도시에서 입는 겨울 재킷의 지배적인 스타일이었던 모직 오버코트의 대안이 되었다. 당시 매우 비쌌던 진짜 구스 다운을 면 패딩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회사가 확장되고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A/W 1982 컬렉션은 CP Company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인데 오늘날 사라진 오래된 네덜란드 오토바이 경찰 제복에서 영감을 얻은 오스티는 니트웨어, 오일 처리된 캔버스, 가죽 및 스웨이드 소재와 화려한 색상의 새틴 안감이 결합된 탈착식 소매와 칼라가 있는 모듈식 재킷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다.
마시모 오스티는 자신의 의류 보관소에 일본 민방위군이 착용하는 보호 후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전면에 지퍼가 있고 눈높이에서 천에 꿰매어진 두 개의 렌즈가 있는 바라클라바와 유사했다. 그는 천에 렌즈를 꿰맨 재킷을 만드는 아이디어에 흥분했다. 유리 렌즈 주변의 패브릭 무결성을 유지하는 문제는 스포츠 광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이탈리아 회사 브루팔디(Baruffaldi)가 특별히 만든 프레임 덕분에 해결되었다.
당시 C.P컴퍼니의 의류 디자인은 군복과 작업복에 대한 연구와 디자인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기능적이고 군대에서 영감을 받은 외투와 혁신적인 직물, 가공 기술, 디자인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1988년에 출시된 밀레 밀리아(Mille Miglia)는재킷은 후드에 두 개의 투명 렌즈인 '고글'과 손목시계용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CP컴퍼니가 밀레밀리아 자동차 경주를 후원하면서 만든 버전이다. 착용자를 비와 진흙으로부터 보호하고 다양한 포켓으로 수납 기능을 더한 기능성 재킷이다.
90년대 짧은 기간 동안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CP컴퍼니의 헤드 디자이너 '올레산드로 퐁게팅'에 의해 2001년 화려하게 부활한다. 밀레밀리아로 비롯된 고글 재킷은 CP컴퍼니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고 스웻셔츠의 팔뚝이나 손목, 그리고 가방에도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렌즈가 활용되었다.
CP컴퍼니는 특별한 기능을 가진 소재들을 꾸준히 연구하며 혁신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 '모레노 페라리'는 방수, 찢어짐 방지 및 내유성이 있는 고성능 나일론으로 구성된 라인을 출시하였는데 재킷에는 자체 귀 보호 장치가 함께 제공된다. 또 Gore-Tex가 재킷에 쓰이게 되며 기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CP컴퍼니는 비스포크(bepoke) 방식을 도입했다. 50년 이상의 경험과 도전 정신으로 축적된 방대한 노하우 덕분에 브랜드 최초로 맞춤 염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비스포크'는 '특정 사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이란 의미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요즘 가전제품에 비스코스가 적용되어 개인이 원하는 색감으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스포크 컬러를 통해 고객은 원하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으며, 자신만을 위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의류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CP컴퍼니는 현재도 특수한 기능성 원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테크웨어적인 기존라인과 도시적인 느낌의 메트로폴리스라인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어반테크웨어 브랜드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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