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낯선 이에게 고민을 이야기 하는 현대인들

먼 곳까지 가는 기차나 고속버스에 혼자 타게 되면, 옆자리에 멋진 이성이 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그 기대는 옆자리에 중년의 아주머니나 신사가 타게 되며 무참히 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심리를 가리켜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Stranger on a train phenomenon)’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변호사인 직 루빈(Zick Rubin)에 의해 기술된 용어이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논문에서 전혀 모르는 낯선 인물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하는 심리에 대해 논술했다. 

혼자-떠나는-여행에서-느끼는 설렘

이러한 현상은 종종 사회적인 호기심과 인간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알베르토 모란코의 소설 "기차 안에서 만난 이방인"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소재로 하여 사회적 관계, 소외, 자아 식별 등에 대한 다양한 테마를 다루고 있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기차 안에서 잠시 동안 이방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은 일상적인 교류나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은 기차 안에서 이뤄지는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상호작용으로,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이 잠시 동안 이방인들과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상 생활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호감을 표현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향이 있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은 다양한 경험과 이점을 제공하는데,  첫째, 이는 사회적 관계 형성과 연결을 촉진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둘째,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적인 다양성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이는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현대인들은 자신의 고민을  너무 친밀한 사람들에게는 털어놓지 못한다. 오히려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 자신이 속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일원이 아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더 쉬울 때가 있다. 역으로 너무나 친밀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혹은 내 비밀이 밝혀지면 체면을 구기게 될까 봐 오히려 더 말을 조심하게 된다.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하여 친밀한 사람들로 구성된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다지 친하지 않은 느슨하고 확장된 네트워크 역시 인간의 심리적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들을 ‘중요한 이방인(Consequential stranger)’이라고 표현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할 때 단골 헤어디자이너에게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러한 긴밀하지 않은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연결고리가 탄생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가 생성되기도 한다. 또한 인생에 있어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뜻밖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도 있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에 대한 이러한 심리는 인터넷을 통한 광범위한 인간관계 확산과도 연관이 있다. SNS 상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서로의 실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외롭고 고독한 현대인들은 오늘도 기차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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