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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과 마음 만들기

'선한 사마리아인' 되기, 그 속에 담긴 불편한 진실

by 코즈모코즈모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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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속에서-힘든-선한-사마리안되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는 어렵다

착한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에게 차별과 배척을 당하면서도 사마리아인이 제사장 등 권력자들을 외면하고 간 행인을 도와주었다는 내용이다. 즉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왔다는 것인데. 이를 법에 적용하면 '선한(착한) 사마리아인의 업'이 된다. 국내에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되어 있다. 사회 교육과정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입법화되어 있다. 이법에는 두 가지 내용이 주가 되는데,
 
- 위급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다가 의도하지 않은 불의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상참작 또는 면책을 받을 수 있다.
- 타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지 않을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 (단, 우리나라에서 해당되지 않음)
 
이런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선한 의도로 남을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받는 경우를 예방하고, 또 이런 경우를 두려워해 사람들을 돕는 일을 외면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급한 상황을 외면했을 때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되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남을 돕고도 그 정도밖에 하지 못했느냐 비판을 반기도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 법은 이런 점에서 한계가 있다.  타인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시키는 것이 옳은가 하는 부분에서 첨예한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상황에 있어 타인을 도울지 말지는 개인의 자유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닌가?  한국인 경제학자 장하준은 영국 현지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란 책을 발간하였다.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었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변화와 개방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이들 선진국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비유하며 그들의 이기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상생해야 함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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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엘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인 활동을 했는데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진실을 전세계에 고발하는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 다큐는 수많은 나라의 시청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로 뽑히기도 하였다. 엘 고어는 이후 환경 보호에 힘쓴 공로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연을 착취해서 얻은 귀중한 에너지가 인간의 손에서 얼마나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는가를 직시할 수 있다.

그런데 얼마 후엘 고어의 사생활이 폭로되었는데 20개의 침실과 8개의 욕실이 딸린 대저택은 천연 가스로 난방이 되고 있었으며, 개인 수영장과 내방객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까지 딸려 있었다. 이 저택은 미국의 평균 주택이 1년에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양을 한 달에 소모한 다 고하여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한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로 둘러싸인 엘 고어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기 소모량 역시 일반 주택의 12배가 넘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인 셈이다.
 
우리가 남에게 강조하는 가치관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가치관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또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선한 사마리안이 되라고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바쁘고 고달픈 현실 속에서 남은 선행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 있지 않나 한 번쯤 되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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