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출시된 농심의 신제품 과자 먹태깡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대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편의점 ‘오픈런’이 벌어지고, 중고마켓에선 1만 원에 한 봉지를 판다는 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농심의 6번째 ‘깡 스낵’인 먹태깡은 1주일 만에 100만 봉이 팔려나갔다. 농심 쪽은 “정식 판매 전 한 박스에 16개씩 들어있는 먹태깡을 모두 6만 2500박스 생산했다”며 “사실상 100만 봉이 초도물량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제과업계에서는 출시 한 달 매출(출고가 기준)이 10억 원을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불리는데, 초도물량 100만 봉이 다 팔려나간 먹태깡은 1주일 만에 매출 1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소비자 사이에서 이른바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 '먹태깡' 사진을 올렸다. 이후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도 함께 올리며 '먹태깡'과 어울리는 조합을 추천했다. 먹태깡 돌풍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33~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탓에 맥주 수요가 높은데, 맥주 안주의 대명사인 먹태를 접목한 점이 통한 셈이다. 맥주에 가볍게 곁들이는 스낵 안주류에다 청양마요맛이 나는 먹태를 얹은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
구하기 힘든 제품은 '희귀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한정된 상품을 더 갖고 싶어 하는 구매 욕구에다가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의 특성,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의 입소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이 어우러져 품귀 현상이 커진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순례하듯 다니며 경험담을 올리거나 먹방을 찍는 등 SNS 바이럴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행에 합류하는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세대의 성향에 언론의 집중 보도가 기름을 부으면서 과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식품·제과업계에서는 일부러 제한된 물량을 판매해 구하기 힘들수록 더욱더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른바 ‘헝거 마케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먹태깡은 지금 정말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기가 치솟자 일부 편의점에서는 끼워 팔기 상품으로 먹태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 편의점에서 칭따오 맥주 한 박스에 먹태깡을 사은품처럼 붙여놓은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칭따오 맥주 두 박스여도 먹태깡이 붙어있다면 구하고 싶은 심정. 그동안 편의점 업계는 먹태깡 하루 4개로 발주를 제한했다. 수요를 따라갈 수 없자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먹태깡 발주를 중단했다. 먹태깡 제조사인 농심은 이번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리겠다며 다음 달부터는 부산공장 내 타 스낵 생산라인을 이동해 생산량을 1.5배 증가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음 달에는 맛볼 수 있으려나.
또 더불어 인기 상품인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뚜껑 전체를 열도록 만들어 풍성한 거품이 올라오는 게 특징인데 2021년 4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을 때도 물량 부족 사태를 빚어낸 바 있다. 이런 품귀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근래에도 일반 컵라면의 8배 크기인 ‘점보 도시락’이 5월 31일 출시 이후 초도물량 5만 개가 완판 됐다.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고마켓에선 정가의 2배가 넘는 2만 원에 판매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에스(GS)25는 “한정 기획상품에서 상시 운영상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품귀 현상이 지속적인 인기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해 편의점 출시 초반에 ‘오픈런’까지 불렀던 박재범의 원소주는 몇 달 뒤 공급이 늘면서 본사가 점주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바 있다. 출시 때 인기가 상품의 롱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과자의 경우에도 판매량 상위권은 대부분 ‘스테디셀러’가 차지한다.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 1위는 농심 새우깡(575억 8200만 원), 2위는 오리온 초코파이(404억 7천만 원), 3위는 해태 홈런볼(403억 1500만 원), 4위는 오리온 포카칩(381억 4500만 원), 5위는 롯데 꼬깔콘(378억 6200만 원) 등이었다. 제과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꼬북칩(10위)이나 허니버터칩(14위) 정도가 초반 인기를 등에 업고 인기상품으로 안착한 상품”이라며 “최소한 6개월 이상 판매 추이를 봐야 한다. 아마 먹태깡도 과수요가 잦아드는 8월 이후엔 구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중고마켓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은 초반 희소성 마케팅의 희생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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