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1963∼ )은 농구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또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3년 2월 1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 후 1984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됐으며, 1990~1991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시카고 불스의 NBA 첫 우승을 이끌었다. 조던은 1992년과 1993년에도 시카고 불스를 3 연속 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제임스 조던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1993년 10월 6일 은퇴를 발표하였다. 특이하게도 은퇴 이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5년 3월, 은퇴 17개월 만에 시카고 불스로 복귀하였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시카고 불스는 1996·1997·1998년에 또다시 3 연속 우승을 달성하였다. 조던은 1997~19981997~1998 시즌을 끝으로, 1999년 1월 14일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선수 시절 등번호는 23번. 워낙 유명해서 조던의 전성기를 함께한 세대들은 농구와 관련짓지 않더라도 그냥 숫자 23을 조던 넘버라고 부르기도 한다. 축구에서는 축구 황제 펠레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은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상징적 번호이다. 하지만 농구에서 23번은 그 의미 이상으로 그냥 조던 자체인 셈인 것이다.
그의 시그니처는 백넘버 23번과 더불어 에어조던1이다. 조던은 대학 시절 컨버스-당시 농구화 시장을 주도했던 브랜드이나 현재는 스포츠화보다는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함 에서 제공하는 운동화를 신었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아디다스와 계약을 하고 싶어 했으나 아디다스의 거절로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농구계에서 영향력이 미비했던 나이키와 계약을 맺게 된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에게 제공할 농구화 제작에 들어갔고 그의 이름을 딴 에어조던1을 만들어냈다. 조던은 이 블랙과 레드로만 만들어진 이 신발을 보고 광대처럼 보일 것 같다며 착용을 꺼렸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규정에 대해서만큼 완강한 NBA의 태도였다. 당시 NBA는 최소한의 흰색이 포함된 농구화를 팀 선수와 비슷하게 신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이 운동화의 착용을 금지시켜 버렸다.
나이키는 이러한 제재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에어조던1의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 에어조던1을 신고 경기를 할 때마다 매 경기 5,000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는 곧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마음을 훔쳐버렸다. 나이키는 이후 제작한 TV 광고에서 “NBA는 이 신발의 착용을 금지했습니다. 다행히도 NBA는 여러분이 이 신발을 신 것을 금지하지 못합니다.”라는 과감하고 인상적인 카피로 에어조던1에 규제와 억압에 맞선 저항의 용기가 담긴 신발이라는 의미를 대중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마이클 조던이 에어조던 1을 신고 코트를 누비며 골을 넣을 때마다 이 운동화는 어마어마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는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고가에 판매되는 이 운동화를 갖고 싶었던 가난한 10대 흑인 소년들이 마약이나 불법 행위에 손을 대면서까지 돈을 벌거나, 심지어 다른 소년을 죽이고 운동화를 뺏는 일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에어조던1을 신발장에 보관하다가 도난 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후 에어조던 29번 이상의 변신을 거듭하며 여러 모델이 첨단 스포츠과학이 적용되어 등장했지만 에어조던1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에어조던1이 가지는 상징성이 너무나 커서 다른 버전의 모델은 이름은 에어조던이지만 진정한 조던은 아니다라는 거부감으로 대중의에게 외면당해야만 했다.
에어조던1은 뒤축에 에어 솔(Air Sole)이 탑재되어 있지만 쿠셔닝을 거의 느낄 수가 없으며 현재는 농구화보다는 패션화로 애용되고 있다. 발매된 지 30년이 넘은 신발이고 현대적인 기술이 들어간 2020년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무겁기까지 해서 농구용으로 사용하기에도 힘들다. 뒤축에 에어가 들어가 있지만 쿠셔닝은 기본 깔창에서 정도만 느껴지므로 착용감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2020년도에 갑자기 불어닥친 스트릿 패션,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해외 샐럽들은 아예 정장에 조던1을 믹스매치하는 경우도 많다.
에어조던1은 특정 컬러웨이(색조합)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특정 컬러는 조던1의 상징성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헤리티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Bred(블랙, 레드), Black Toe와 Chicago(블랙, 레드, 화이트), Black & White(일명 범고래), Royal Blue(블랙, 블루), Shadow(블랙, 그레이), UNC(스카이블루) 등은 프리미엄이 엄청 높아 리셀 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된다. 또 형태별로 발목 높이에 따라 high, mid, low 버전으로 나뉘고, 전통의 컬러웨이를 가진 제품이나 과거 모델을 재해석한 정도에 따라 Original, Retro, OG Retro, 85 Retro로 분류하며 스케이트보드 라인인 SB 모델 등이 있다.
에어조던1은 여러 셀럽과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으로 유명하다. 이 컬러버레이션을 통해 조던1은 스포츠화로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된다. 일본 스트릿 패션의 대부 후지와라 히로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spike Lee), 미국 유명 편집샵 소셜 스테이터스(Social Status), 오프화이트(Off-White), LA의 유명 편집샵(Union), 유명 레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 프랑스의 명품 업체인 크리스챤 디올(Dior) 등과의 성공적인 협업은 나이키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지배력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해외 셀럽들과의 협업은 스포츠 브랜드로서 한계를 넘어 미적인 가치까지 브랜드에 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제품들은 프리미엄을 갖게 되면서 수천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신발 마니아들에게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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