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중년층 뿐만 아니라 지금의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층이라면 누구나 컨버스 브랜드의 신발을 한 번쯤은 신어봤을 것이고 어쩌면 신발장에 서너 개씩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컨버스는 어떤 옷에도 잘 매칭되고 심지어는 패션으로는 소문난 셀럽들은 슈트에 컨버스를 신어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더구나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아직은 저렴하다. 스니커즈를 전문적으로 파는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다 보면 저렴한 정가에서 50% 이상 할인된 것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컨버스의 역사는 참으로 길다. 1917년에 그 역사가 시작된 이래 컨버스 상표를 단 신발이 10억 켤레가 팔렸다고 하니 놀랍다. 그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모델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CONVERSE CHUCK TAYLOR ALL STAR) 모델인데 더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컬러만 다양하게 표현되었을 뿐 거의 디자인 거의 그대로이다는 사실이다. 척테일러 올스타는 그만큼 역사도 오래되었지만 변하지 않는 아이덴티티가 내포되어 있는 모델이다.
원래 건설 현장에서 신는 작업화 전문 브랜드였는데 미국의 NBA 붐을 타고 비로 컨버스를 디자인하게 된다. 컨버스사의 스니커즈를 너무나 좋아했던 세일즈맨 척 테일러는 컨버스 올스타 탄생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그는 컨버스화의 복사뼈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별 모양의 로고를 디자인했고, 몇 년 후인 1932년부터 그 로고에 자신의 사인을 넣었다. 집에 있는 컨버스 올스타를 꺼내어 들여다보면 별 모양 로고 앙 옆으로 척 테일러의 사인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시간이 된다면 신발장에서 찾아보길!
컨버스는 70, 80년대 매직 존슨이나 래리 버드 같은 NBA 선수들이 많이 신는 농구화였다.한편으로는 이미 1950년대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었던 패션 아이템이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대학의 패션에 일가견 이 있는 멋쟁이 젊은이들이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대기업의 직원들이 주로 일상 속에서 신었다.
로큰롤의 큰 인기에 힘입어 컨버스 올스타는 가죽 자킷과 청바지와 한 세트처럼 인식되었고 스포츠화에 한정되었던 이미지를 벗게 되면서 더욱 크게 유행하게 된다. 1980년대에 컨버스는 스케이트보더나 BMX 라이더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고 커트 코베인, 스눕 독 같은 팝가수들이 일상에서 주로 신는 신발로 알려지며 그 유행을 지속했다.
컨버스는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너무나 대중적이어서 현실성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가치가 컨버스에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존재한다.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존재이다. 그래서 일련의 리뷰를 보면 별다를 내용이 없다. 컨버스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처음에는 딱딱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신으면 신을수록 신는 사람의 발에 맞춰서 변형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과격한 운동을 할 때만 피하면 된다. 컨버스 척테일러는 마치 하얀색 라운드티처럼 늘 우리랑 함께하는 존재임에 분명하다.
최근 들어 바닥을 높게 올린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무브하이(Converse Chuck Taylor All Star Move High) 모델이 출시되어 키를 한없이 크게 늘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요즘도 거리를 나가보면 굽 높은 컨버스 올스타를 신은 20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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