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프로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응원 문화이다. 축구, 야구 등 대표 프로팀은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대표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를 마킹하여 라이선스 매장에서 판매를 한다. 유니폼의 판매량은 선수와 팀에 대한 팬들의 인기가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최고 스포츠 스타 키움의 이정후의 유니폼은 작년에 얼마나 팔렸을까. 히어로즈 구단에 따르면 6800장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스페셜 유니폼 등을 자주 만들지 않는데도 그렇다. 경기당 평균 47장 정도가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에도 이정후의 유니폼은 구단 판매 1위다. 2, 3위는 안우진과 김혜성이 번갈아가며 한다.
하지만 이정후의 유니폼 판매 수는 김광현(35·SSG 랜더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광현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돌아왔고, 구단이 매각된 뒤 처음 에스에스지 유니폼을 입게 된 특수성이 있었다. 기존 SK와이번스 팬들도 ‘랜더스 김광현’ 유니폼을 새롭게 사야만 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구단이 밝힌 숫자는 ‘1만장 가까이’였다. SSG 관계자는 “스페셜 유니폼을 많이 판매한 점도 있다. 최정의 경우도 5천 장 이상 팔렸다”면서 “2030 팬층이 늘어나면서 유니폼 구매가 많아진 점도 있다”고 했다. 올해도 에스에스지 선수들 중 김광현의 유니폼이 제일 많이 나간다. 최정, 최지훈이 그 뒤를 잇는다.
인기구단 롯데의 경우는 어떨까?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은퇴)가 떠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판매량 1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31년 만의 신인왕’ 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신인 김민석(19)이 올 시즌 롯데 선수 중 유니폼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은 뛰어난 야구 실력은 물론 친화적인 팬 서비스로 프로 첫해부터 롯데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김민석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온라인숍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된 프로페셔널·어센틱 유니폼 판매 순위(5월 11일 기준)에서 1위에 올랐다. 김민석은 은퇴 전까지 줄곧 롯데 유니폼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운 선수가 됐다. 김민석에 이어 롯데 유니폼 판매 순위 2위와 3위는 ‘롯데 유니폼 스테디셀러’ 주인공인 전준우(37)와 한동희(23)가 차지했다.
오지환(33·LG 트윈스), 양의지(35·두산 베어스),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7·kt 위즈) 등 구단별 인기 선수가 유니폼 판매량도 많은 편이다. 엘지의 경우는 작년에 홍창기(30)가 판매 1위였는데 올해는 3위로 밀렸다. 엘지, 두산처럼 서울 연고 팀의 경우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리는 선수는 시즌 3000~5000장 가까이 유니폼이 나간다. 비 수도권 팀의 경우는 이보다 떨어진다.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우 올 시즌 김도영(20)이 유니폼 판매 1위였다가 발등 부상으로 재활이 길어지는 사이 양현종(35)으로 역전됐다. 김도영이 7월 초 팀에 합류하면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지난해 판매 1위는 나성범이었다.
엔데믹으로 프로야구 관람 제재가 풀리면서 구단 마케팅 수입 또한 작년 대비 20~30% 늘어났다고 한다. 자신의 유니폼이 팔리면 선수들의 수입은 어떻게 될까? 유니폼 판매는 선수들의 부수입으로 연결되는데 각 팀마다 인센티브 규정은 다른다고 한다. 보통 판매 수익의 5~10%를 준다. 유니폼 당 5000~6000원을 주는 구단들도 있다.
선수 이름이나 번호가 없는 레플리카 유니폼을 판매할 때는 인센티브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팬들의 유니폼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선수들의 성명권이 보장되면서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시작됐다. 수도권 구단의 관계자는 “일부 선수는 해마다 유니폼 판매 인센티브로 수백만원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축구의 손흥민과 김민재의 수입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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