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은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했듯 아디다스에 인수되는 등 최근 행보가 다소 아쉬운 브랜드이다. 샤킬 오닐을 저년에 내세워 나이키와 점유율 경쟁을 했던 브랜드임에도 최근 이렇다 할 인기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리복이 주춤하던 사이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화 하면 나이키를 떠올린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구입 목록에 리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복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스테디셀러가 있는데 다름 아닌 인스타 펌프 퓨리(iINSTAPUMP FURY) 이다. 수많은 마니아들이 아직도 찾는 걸 보면 이 스니커즈의 가치는 매우 크다. 기능적인 면에서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에 신는 신발이어서 인지 양 옆이 뚫려 있어서 신다 보면 흙이나 잔돌들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러닝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인스타 펌프라는 리복의 상징적인 기능이 발을 꽉 잡아 준다. 물론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신고 나갈 수 있다. 단 발볼이 넓은 사람들은 신고 벗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한 사이즈나 두 사이즈 정도 크게 신는 걸 추천한다. 디자인 면에서는 이 신발의 다양한 컬러의 협업 모델들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많을 정도로 특이하고 개성이 있다. 특히 과감한 컬러를 도입하여 눈에 띄는 모델들을 많이 출시하기도 했는데 형광색 퓨리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퓨리는 또 세계적인 액션 배우 성룡이 착용한 재키 챈 퓨리, 일본 애니메이션 검담의 컬러를 입힌 건담퓨리 등 독특한 콘셉트의 모델도 많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퓨리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엔 루이비통의 시니어 디자이너였던 뎀나 바잘리아가 그의 동생과 론칭한 프랑스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인 '베트멍'과의 협업 제품을 출시 패션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리복의 굴곡으로 인해 인기가 지금은 시들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모델로 퓨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더불어 리복도 다시금 사람들이 원하는 구매 목록에 오르길 기원해 본다. 퓨리라는 독특하고 퀄리티 높은 제품이 다시 한번 뉴트로 열품에 힘입어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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